유선희(서예가)
세상의 복은 내 손에 쥐어져 있는 것들의 많고 적음에서 결정되고, 하늘의 복은 소유에 관계없이 내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이 사랑으로 흘러나올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세상의 첫 시간은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와 더불어 무언가 소망의 무지개
위로 첫 발을 내딛는 것처럼 유혹과 흥분의 아침으로 시작하고 그 끝은 마치 암흑으로 끌고 가는 수렁과 같다 할까?… 그러나 하늘의 아침의 첫 시작은 저녁처럼 어둑해져 가는 불빛이 없이는 자유스레 걸을 수 없는 밤이 다가오고 그러다간 새벽 동트기 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을 꼴딱 넘어서면 그때에야 비로소 찬란히 눈부신 아침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로 하루를 소개하고 있는가 보다. 세상에서 동경하는 가장 좋은 길은 부족한 것 없이 다 채워져 있고 내가 마음먹은 것은 무어든 할 수 있는 장애물이 없이 마련된 넓은 길이지만 하늘에서의 복 된 길은 내 뜻을 꺽으면서 내 앞에 놓인 잡목을 쳐내가며 만들어 가는 좁은 길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흥분시키는 대박은 복권이라는 불노 소득에 소경이 되어 뜬구름처럼 마음이 떠내려가는 것이지만 하늘에는 복권 제도 자체가 존재할 수 없는 심는 대로 거두는 정직의 법칙이 살아있다.
세상의 하늘은 상황에 따라 다른 빛깔로 보이지만 하늘의 눈으로 보이는 하늘은 어두울수록 빛나는 별을 박아 놓아 더 많은 별 같은 꿈을 꾸게 한다. 세상에서 재물을 쌓는 법은 움켜쥐는 손아귀의 힘이 셀수록 더 오래 버티는 것이고 하늘에서 재물을 쌓는 법은 주어도 주어도 풍성히 채워져 있음으로 인하여 재물의 주인이 내가 아닌 것을 배운다.세상의 가진자는 종을 부리지만 하늘의 가진자는 스스로 종이되어 섬기기를 기뻐한다. 세상에서는 죄를 드러내면 잡아 가두지만 하늘에서는 죄를 드러낼 수록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생명으로 채워진다. 세상의 사다리는 몇개씩 건너 띌 수 있으나 하늘의 사다리는 많이 배운 사람이라도 결코 건너 뛰는 법이 없이 지름길도 없고 암표도 없이 한 개씩만 올라간다. 세상 사람들은 거대한 폭포 앞에서 감동하지만 하늘의 마음은 길을 찾아 산 속을 헤매이다 지치고 목마른 자를 위해 기다려주며 변함없이 솟아나는 옹달샘 앞에 머리를 숙인다. 세상 사람은 달고 화려하게 장식된 케익을 좋아하지만 하늘의 사람은 겉모양도 없고 맛도 없어 보이는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좋아한다.세상 사람은 뒷거래 하면서 웃는 어두움을 좋아하지만 하늘의 사람은 불이익 앞에서도 빛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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