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오클랜드 YWCA회관서 열린 안수산 여사 전기 출판 기념회에서 안수산 여사(가운데)가 축하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아버지는 마당에 화초를 가꾸었던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지요. 그것 때문에 채소를 가꾸던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지만 감옥에서까지 편지로 꽃밭을 부수지 말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늘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잃지 않으려 하셨고, 우리에게 미국 시민으로 훌륭하게 자라돼,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잃지 말라고 당부하셨죠…
위대한 선각이자 정치가, 교육자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인 안수산 여사의 전기 ‘버드나무 그늘아래’ 출판기념회가 9일 저녁 오클랜드 YWCA회관에서 열렸다.
유근배 상항 지역 한인 회장을 비롯 약 1백여 축하객이 모여 성황을 이룬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저자 차학성씨와 안수산 여사는 축하객들에게 일일이 책에 사인을 해주는 등 담소와 회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출판기념행사는 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풍물패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구는 가운데 리셉션이 열렸으며 7시 15분부터 2층 소극장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에미상 수상자이자 KTVU-TV 기자로 활약중인 레네 켐프(Renee Kemp)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 일레인 김교수(UC버클리)가 개막 연설을 했으며 본보 손수락 편집국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일레인 김교수는 “안수산 여사의 전기는 초기 한인 커뮤니티의 이민사”라면서 “이러한 커뮤니티의 이야기가 모여 미국의 역사를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손수락 국장은 도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곳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리게 된 것을 축하한후 차학성씨의 5년간이란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이와같이 훌륭한 전기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저자를 격려했다. 안여사의 전기는 한글과 영문판으로 출판됐다.
오클랜드 YWCA 주최로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된 안수산 여사와의 대화시간에서 89세의 안 여사는 또렷한 음성으로 위대한 정치가, 연설가로서의 안창호 선생의 모습 등을 회상했다. 도산 선생은 어느날 약 2시간 반 가량의 연설을 마친 뒤 의복이 눈물과 땀으로 젖어 도저히 갈아입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며 당시 격변의 시기를 온몸으로 살아간 위대한 독립 운동가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날 안여사와의 대화 시간에는 차학성씨가 사회를 맡았으며 참석자들과의 대화시간등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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