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화제
▶ 벨뷰 신복이 할아버지, 매일 길에서 쓰레기 주워
주민들 칭송 자자…“건강 허락하는 한 계속할 터”
까마득한 옛날 적군을 소탕하며 조국을 지킨 팔순의 역전 용사가 요즘은 이역 땅에서 쓰레기를 소탕하며 주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한낮에 벨뷰 지역의 156 Ave.를 따라 팔도식품쪽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버려진 휴지·깡통·비닐봉지 등을 혼자서 열심히 줍는 한인노인을 볼 수 있다. 일년 열두달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리청소를 자원 봉사하는 신복이(79) 할아버지이다.
동네 길거리가 너무 지저분해 작년 3월부터 쓰레기 줍기를 자발적으로 시작했다는 신씨는 메인 스트릿의 자택에서 팔도식품에 이르는 도로변 청소를 주요일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팔도식품으로 한국일보 가판을 사러 가는 길에 쓰레기를 주워 봉지에 담은 후 버스정류장 기둥에 걸어 놓으면 청소차가 수거해간다는 신씨는“운동도 되고 노년에 보람있는 일을 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신씨는 쓰레기를 줍다보면 귀가 길의 어린 학생들이 다가와 포옹도 해주고 주민들은 물론 우편배달부나 경찰관들도 손을 흔들어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국전 당시 강원도 횡천에서 육군 중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하다가 중공군의 총에 맞아 포로로 잡혔으나 한밤에 탈출했다는 신씨는 한국정부로부터 많은 유공표창을 받았다.
지난 76년 부산의 한 무역회사에서 일하다가 처남의 초청으로 시애틀로 이민 온 신씨는 그 동안 밤 청소 등 궂은 일을 많이 했다며 쓰레기 줍기는 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벨뷰 자택에서 부인 및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신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쓰레기 줍기를 계속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정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