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들이 많이 사는 샌프란시스코는 사람들의 절반이 스피릿추얼 특히 동양적인 정신에 관심을 갖고 그 것을 추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고 늘씬한 아가씨에서부터 시들해진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아저씨, 아줌마를 막론하고, 요즘 거리에서 개인용 요가 메트를 말아서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흔하게 보인다. 이것은 마치 벤츠를 타고 다니며 부를 과시하는 것처럼, 요가 매트를 매고 있으면 마치 그 사람의 정신적 취향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요가는 인도에서 이 천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산스크리트어의 의미로는 하나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신과 영혼이 일치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신과 일치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 것이 기도와 요가 또는 명상 등이기도 하다.
요가의 종류와 스타일도 사람들의 성향만큼이나 다양하다. 시바난다 요가, 이엥카 요가, 비크람 요가 등 요가의 스타일을 창시한 사람들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 요가 수가 갠지스의 모래알 수만큼이나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크람 요가처럼 실내를 사우나 같은 온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스트래칭을 하는 이 요가는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게 파생된 요가의 일종이다. 더운 기후가 천연적으로 갖추어진 인도에서는 굳이 사우나 같은 여건이 필요없으나, 땀도 빼고, 살도 빼며 정신도 맑게 하는 이 요가는 젊은이들로 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내 곳곳에 요가센터가 몇 집 건너 하나 씩 보일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대다수의 동료들도 퇴근 후 또는 출근 전 요가 센터에 가서 요가를 한다고 한다. 언젠가 동료와 얘기를 하면서 왜 요가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I do Yoga because it makes me look good and feel good. 요가를 통해 늘씬한 몸매를 가꿈으로 인해 마음 또한 상쾌해지므로 요가를 하며, 요즘 요가를 하지 않으면 쿨하지 않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 친구는 아마도 신체의 건강미를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는 부류에 속한다.
몇 년전부터 알고 지내는 네팔 친구인 마헨드라는 네팔에서 국가 기술자로 일했으나, 미국에 온 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명상과 요가라고 결심한 후로는, 지금 까지 근 십년간 사두 ―인도 수행자― 처럼 살고있다. 그야말로 집도 절도 없이 몇 년 동안 생식을 하며, 요가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진리를 찾는 이 친구는 분명 외모와 굳룩킹을 위해 요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요가 뿐만 아니라 시내의 웬만한 가게를 둘러보면 온통 젠(Zen) 열풍이 불고 있다. 젠 뮤직, 젠 버블 배쓰, 젠 화장품, 젠젠젠… 각 제품마다 젠이라는 타이틀이 물품의 신선도와 정신과 건강에 직접 연결되는 이미지를 준다. 많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도 목불, 석불 또는 관음상 한 두점 놓여있지 않은 곳이 없다. 종교적인 개념과는 무관하게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에 상응하는 분위기가 손님을 끄는 비지니스 전략의 한 방법이 되었다.
얼마전 빅토리아 시크릿, 여성 속옷 전문 회사에서 여름철 비키니 수영복의 팬티와 브라에 붇다의 그림이 새겨진 문양을 넣어서 만든 비키니를 제작하였다. 그 후 불교도들의 비난과 항의를 받고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는 기사를 베트남계 신문을 통해 읽은 적이 있다.
또 한 예로는 프랑스에 있는 유명한 클럽인 부다바는 고급 레스토랑 겸 클럽이다. 그 곳에는 거대한 불상이 놓여져 있으며, 장엄한 불상과는 상관없이 음악이 흐르고, 술도 마시며 엔조이할 수 있는 격조있는 클럽이다. 이러한 유사한 부다바가 얼마전 하와이에 생겨서 그 곳 불교도들이 이러한 유흥업소에 예수의 상 또는 십자가를 걸어 놓았다면 기독교인들 또한 물론 대대적인 항의를 했을 것이다 며 반대 시위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불교도들의 입장에서 보면 종교적이고 신성한 것들이 삿되게 남용된다고 분노를 할 일이겠지만, 종교적인 관점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젠과 관련된 것들로부터 몸과 마음의 신선함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과히 나쁘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하기 위하여 요가, 명상, 선적인 물품 등, 우리는 많은 방법을 동원한다. 그것이 유흥의 목적이거나 건강한 몸매를 위한 것이든 아니면 오직 영혼의 순수성을 위한 것이든 결국은 몸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몸으로 연결되는,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는 하나이다.
선사들이 말하기를 마음의 평화는 산 속에 있는 것도 아니요, 도심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마음의 평화는 내 안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젠이 그저 평온하고 잔잔한 호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인이다. 부단한 정진과 뼈저린 경책 없이는 젠의 문 밖에도 다다르지 못 할 것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내 안에 있는 마음의 평화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렇다 마음이 평안하고 영혼이 투명해지기 위해서는 그 것이 무엇이든 끊임없는 노력과 반복이 필요하다. 오늘은 나도 요가 매트를 펴고 뻐근한 팔과 다리를 쭉쭉 늘려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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