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도매상들이 주축이 돼 퀸즈 칼리지포인트 옛 플러싱공항 부지에 조성 중인 도매상가 단지 건립 프로젝트가 뉴욕시의 상가 건립 계획 철회로 사실상 백지화됐다.
뉴욕시는 15일 도매상가 건립부지 인근에 대규모 하수구 공사 등 현재 진행 중인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가 산재해 있는 데다 교통 및 환경오염 문제 등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한 것을 감안, 이 지역에 도매상가 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다른 장소에 대체 부지를 물색하
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규모상 대체 부지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내년 재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추진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도매상가 계획 자체가 사실상 전면 중단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은 채 섣불리 도매상가 계획을 선정·발표,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입찰과정을 통해 도매상가 건립을 추진해 온 한인 도매상들은 물론 상가건립에 기대를 걸어왔던 중국계, 인도계 등 아시안 커뮤니티
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뉴욕시는 지난 2월 옛 플러싱공항 부지에 대한 최종 입찰 개발사업자로 한인도매상컨소시엄 ‘칼리지포인트홀세일 디스트리뷰션 디벨롭먼트(CWC)사를 선정, 약 24에이커의 부지에 총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도매상가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후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었다.
이같은 뉴욕시의 철회 발표에 대해 개발사업자인 CWC 측은 크게 반발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재건 CWC사장은 뉴욕시의 개발 계획대로 프로젝트를 착실히 진행해오고 있는 데 사전에 한마디 논의없이 갑자기 다른 장소를 물색하겠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사실상 상가건립 계획을 중단한다는 의미라며 가능한 빨리 대책 논의를 거친 후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시정부가 교통 혼잡, 인프라 구축계획 등을 철회 이유를 들었지만 그 문제보다 주민 반대여론에 부딪히면서 내년 재선을 앞둔 블룸버그 시장의 정치적인 이유가 크다고 본다면서 뉴욕시의 이번 결정은 도매상가 건립을 위해 지금까지 2년에 걸쳐 100만달러 상당의 자금을 투입한 한인 도매상들은 물론 상가 건립에 기대를 걸고 있는
아시안계 도매상들에게 심한 치욕감와 좌절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CWC는 오는 25일 시정부의 철회 발표와 관련 맨하탄 사무실에서 비상대책 회의를 갖고 요구사항과 대응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CWC측은 결정된 요구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시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 배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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