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18일 팜 비치에서 유세 도중 한 소년이 “아버지 한테 훔친 돈”이라며 선거기금을 내밀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케리 바람’에 보수층 결집탓
부시 “케리는 진보파”색깔론 공격도 적중
대선을 2주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는 격차로 앞서기 시작한 것은 유동성이 강한 ‘연성 보수층’의 표심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정치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4∼16일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52%대 44%로 무려 8%포인트차로 앞섰을 뿐 아니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4일과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50%대 44%로 6%포인트 우세를 보였으며 ABC뉴스가 13∼1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50%대 46%로 케리 후보를 제쳤다. 이들 조사의 오차범위는 갤럽의 경우 ±4%, 뉴스위크는 ±4%, ABC 조사는 ±2.5%였다.
지난 2주 사이 실시된 3차례의 토론회에서 단 한번도 우위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그가 이처럼 지지율 상승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토론회를 계기로 불기 시작한 ‘케리 바람’에 위기감을 느낀 ‘연성 보수층’ 유권자들이 그동안의 유보적 자세를 접고 속속 보수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도 3차 토론에서 케리가 ‘진보파(liberal)’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는 등 ‘색깔론’을 앞세워 보수층의 대동단결을 호소했다.
이번 CNN의 여론조사에서도 47%의 응답자들이 케리의 정치적 견해가 너무 진보적이라고 대답하는 등 케리를 주류에서 멀찍이 벗어난 진보주의자로 몰아친 부시측의 작전이 명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케리 후보가 3차 토론에서 전체적으로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소셜 시큐리티 위기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그는 1주일전 소셜 시큐리티 처리 신뢰도에서 부시 대통령을 53%대 40%로 앞섰으나 최신 조사에서는 46%대 49%로 오히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론조사 관계자들의 대다수는 아직 아무도 실질적인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15∼17일에 실시된 조그비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가 각각 45%로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이틀전 발표됐던 같은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누렸던 4%포인트 격차가 오히려 사라졌다.
더욱이 이같은 여론조사는 인기투표에는 정확도가 높지만 미국의 대통령 선거 당락을 좌우하는 척도는 선거인단수 확보에 달려 있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선거인단 217명을 확보, 200명을 장악한 케리 후보에 역시 앞서고 있으나 아직 121명의 선거인단수가 남아있는 상황으로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누가 먼저 확보할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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