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간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결정전이 연일 박빙의 승부로 한껏 고조되면서 한인 업계에 ‘희비 쌍곡선’이 그려지고 있다.
우선 이번 챔피언십 결승전으로 한몫 톡톡히 보는 업종들 중 가장 큰 특수를 누리는 곳은 24시간 영업하는 업소들. 밤늦게 까지 야구 경기를 시청하는 ‘올빼미 족’이 늘면서 식품업소나 야식 전문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야구 경기를 방영하는 카페나 호프집, 식당가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4, 5차전이 열린 17일과 18일에는 경기를 방영했던 업소들은 물론 24시간 운영하는 식품점과 식당에 한인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2배 이상 매출을 올렸다는 게 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인 잡화·의류점들도 양키스 모자, 티셔츠, 유니폼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브루클린에서 잡화가게를 운영하는 김지호씨는 요즘 같은 불황에 양키스 특수는 가뭄 속에 내리는 단비처럼 느껴진다면서 양키스가 승승장구하며 월드컵시리즈까지 진출, 양키스 특수가 가능한 오래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메리칸 챔피언 결정전 영향으로 울상인 업종도 많다. 양키스 바람으로 한인 상가 유흥업소를 찾는 발길이 끊긴지 오래고 주택가 비디오 대여점도 야구 중계에 밀려 한산한 모습이다.
또 직장인들의 술자리가 뜸해지면서 한인 콜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대폭 줄었는가 하면 퀸즈 플러싱이나 맨하탄 32가의 노래방 등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플러싱 소재 노래방의 한 관계자는 양키스와 레드삭스 간의 경기가 재미를 더해가면서 갈수록 손님들이 줄고 있다면서 마음 같아선 어느 팀이 이기든 빨리 이번 경기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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