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1944년 일제 압제하에 있던 한국의 독립을 촉구할 목적으로 기념우표를 발행<본보 2004년 10월20일자 A1면>할 즈음에 거북선을 실사한 그림이 기념우표 도안 후보에 올랐으며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활약상까지 자세하게 언급된 사실이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루즈벨트 대통령으로부터 1904년 이전 주권국가 한국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물색하라는 지시를 받은 연방우정국 로이 노스 제3차관대리가 1944년 8월17일 대통령에게 주권국가 한국을 위한 우표 도안의 대상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동봉한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태극 문양이 그려진 1597년 한국 군함 스케치라고 보고하는 메모에서 밝혀졌다.
노스는 동 사진에 대해 워싱턴D.C.에 있는 한인으로부터 입수했으며 한국에서 수년간 근무하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한 국무부 극동아시아국 맥쿤(Mr. McCune)씨도 이같은 군함의 존재를 확인해 주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스는 또 1592∼1598년 조선을 침략한 일본이 지상전에서 승리를 거듭했으나 해전에서는 사진의 군함(거북선)들로부터 거듭 패퇴당해 결국 1597년 일본이 본토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들 군함은 커다란 거북이 형태로 수면위는 철판으로 덮여있고 배 앞의 기구(쇠갈구리를 의미하는 듯)로 적함과 연결해 거북이 입에서 뿜어내는 불붙은 타르(Molten Tar)
로 적함을 불태워 쉽게 파괴시킨다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노스는 이어 철갑선에 대한 역사상 기록은 미국의 남북전쟁 이전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철갑으로 보호된 군함이 이미 16세기 해전에서 큰 위력을 보였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루즈벨트 대통령은 같은 해 9월8일 노스 차관대리에게 내 생각에는 거북선이 몹시 흥미롭지만(Terribly interesting) 우표에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답신을 보냈다.
이외에 ‘닥터 최’(Dr. Choi)로만 알려진 한인은 1944년 4월 우정국에 ‘자유를 위해 싸우는 한국’이라는 주제의 우표 디자인을 제출했으나 역시 채택되지 않았다.
’닥터 최’의 기고문과 그가 도안한 우표는 당시 오하이오주에서 발행된 우표수집가 전문 주간지 ‘린스 위클리 스탬프 뉴스’(Linn’s Weekly Stamp News) 1994년 8월3일자 1면에 ‘우정국이 거부한 새 한인 디자인’ 제목으로 게재됐었다.
한편 한국 기념 우표가 발행될 때까지 루즈벨트 대통령이 우정국장, 차장과 주고받은 메모들에는 워싱턴의 ‘한인 그룹들’과 ‘한인들’이 여러 차례 언급돼 미주 한인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참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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