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미국망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한명철(40)씨가 23일 미국체류 희망 의사<본보 2004년 10월23일 A1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자신 이외에도 ‘북한인권법’에 따라 탈북자들이 앞으로 계속 미국 망명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씨는 이날 탈북난민보호 뉴욕협의회(회장 손영구 목사)가 서울플라자 영빈관 식당에서 마련한 ‘북한실정 보고회’에 참석, 만약 내가 미국에 망명한다고 해도 그것은 그 동안 국민의 혈세를 들여 나를 받아주고 돌봐준 한국을 배반하는게 아니라 미국사회에 살고 싶은 개인적 소망차원임을 이해해 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씨는 이어 인간의 인권을 유린하는 북한정권은 반드시 붕괴되어야 하고 북한정권 붕괴시 남한 사람들이 북한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탈북자들을 지도자로 교육시켜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탈북해서 보니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민주주의 사회임을 알았고 이제 미국에서 살면서 공부해 북한이 붕괴되면 돌아가 주민
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북한 주민들은 지금 강냉이도 없어서 못 먹을 정도이고 한끼 한끼를 연명하기도 무척 힘들어 먹을 것을 훔치다 결려서 맞아죽은 경우가 허다하다며 북한내 실상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고 그 모든 책임은 김정일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18일 발효시킨 ‘북한인권법’과 관련, 중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이미 ‘북한인권법’에 대해 소식을 들어 잘 알고 있어 지금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면 탈북자들의 미국망명이 이어질 것이라며 아이를 낳고 중국에 자리잡은 극소수 탈북자 이외에는 모두가 다 (한국이나 미국에) ‘나를 데려다 달라’는 것이
소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보고회에서 손회장은 탈북자들을 위해 롱아일랜드에 200만달러 규모의 쉘터를 마련하는 기획안을 준비중으로 이를 위해 정부에 예산을 신청할 계획이며 미국으로 오기를 희망하는 탈북자들을 지원해 그들에게 교육, 주거, 취업 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 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적응하는데 적극 도움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손회장에 따르면 쉘터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11월1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북한인권법’ 제정에 주도적 역할을 한 연방 상·하원들이 참석하는 북한인권법 통과 축하 리셉션에서 정치인들과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에게 전달된다.
한편 손 회장을 비롯한 탈북난민보호 뉴욕협의회 임원들은 이 날 보고회가 끝난 뒤 플러싱 아씨 플라자 주차장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김동식·안승운 목사 구출서명운동을 전개했다.김동식·안승운 목사는 각각 4년, 10년전에 중국 연변에서 탈북자들을 돕다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뒤 아직까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권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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