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 ‘세계언론자유도 평가’...3년 연속 불명예
언론의 자유와 기자들의 신변을 보호하는 국제 민간비영리단체 ‘국경없는 기자들’(RSF)은 26일 세계에서 언론자유가 가장 없는 나라로 북한을 지목했다.
RSF는 이날 발표한 ‘2004년 세계언론자유도 평가’에서 북한을 평가 대상 167개국 중 167위 최하위 국가로 규정했다. 북한은 동 단체가 이 같은 순위를 정하기 시작한 2002년을 시작으로 연속 3년 연속 ‘언론탄압 세계 1위 국가’의 불명예를 차지했다.
북한은 2002년 첫 평가에서 139개국 중 139위, 2003년 평가에서 166개국 중 166위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북한에 이어 쿠바(166), 미얀마(165), 터크메니스탄(164). 에리트리아(163) 등이 최하 5위를 차지했다. 반면 핀랜드, 아이스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이상 공동 최상 1위) 등이 언론자유가 가장 보장된 국가들로 기록됐다.
이는 RSF가 2003년 9월1일∼2004년 9월1일 발생한 언론 및 기자 탄압 사건을 기준으로 마련한 ‘2004년 세계언론자유도 평가’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언론 자유 단체와 기자들, 언론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RSF는 특히 지난 3년간 연속 ‘언론탄압 세계 1위국’을 차지하고 있는 북한과 관련, ‘전체주의 독재정권속의 북한언론현황’<사진>이라는 주제의 특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모든 언론은 당에 의해 통제 받고있고 일부 언론은 김정일 개인의 직접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개선의 여지도 없어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당에 의해 조직된 모든 기자들은 철저히 계급화된 언론조직내에서 당이 제시한 소위 ‘보도의 항구적 방침’을 따라야 한다며 최우선 원칙으로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위대성’과 ‘북한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알리는 것과 ‘제국주의와 주주자본가의 부패성’, ‘미·일 제국주의의 침략적 본성’을 고발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역사적 사건에 대한 (노동)당의 해석에 의혹을 제기해 1996년 실종된 송금철 방송기자의 예를 들고 최소한 40여명의 언론인이 소위 ‘혁명화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기사의 철자가 틀리거나 공직자의 이름을 잘못 기재할 경우 ‘혁명적 정신재무장’을 위해 ‘무급노동형’을 받고 때로는 ‘강제수용소’에 보내지는 언론인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보고서는 뉴스 통제와 관련, 북한에서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비공식 뉴스는 국외에서 발신하는 방송뿐이나 라디오, TV의 주파수와 채널이 납땜으로 고정돼있고 (노동)당은 2003년부터 라디오를 ‘새로운 적’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캠페인과 함께 라디오 등록확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RSF의 2002년 첫 평가에서 39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2003년에 49위, 올해 48위로 약 10위가 하락한 상태에 계속 머물고 있으며 이 같은 원인에 대해 RSF는 ‘2004년 세계언론자유도 평가’ 동아시아와 중동편에서 정부가 반대언론에 항상 관용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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