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못된 선거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지역사회 한인들의 위상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선거 패러다임을 도입·실시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출범한 제24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해천)의 각종 선거세칙을 준수해야할 양쪽 후보진영이 오히려 이를 흔들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등록을 마친 김홍익·이석찬 후보진영은 선관위가 이미 공고했거나 새로 규정한 공개토론회, 패널리스트, 투표장소, 선관위원 인선 등을 놓고 사사건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후보 공개토론회: 한인회는 지난 10월 18일 이사회에서 ‘제24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위한 제안’을 채택, 이번 선거에 정책토론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현승재 선관위 사무총장이 기초한 이 제안서에는 각 입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대안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를 실시한다고 제안했고,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지역 등 총 2회의 후보토론이 결정됐다.
이처럼 후보등록보다 20여일 먼저 결정된 2회의 공개토론회를 놓고 양 후보진영이 기피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김홍익 후보는 일정대로 따르겠다는 반응이나 이석찬 후보는 1번의 토론이면 충분하다면서 그러나 선관위가 꼭 2번을 하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관위에 양 후보의 참모들이 전화를 해 가능한 1회만 실시하는 방향을 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패널리스트 선정: 토론회에서 양 후보들을 상대로 실제로 질문을 던지고 토론을 주도하는 패널리스트를 북가주 기자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것에 김홍익 후보진영이 반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통과된 선관위 구성안에서 한인회측은 공정한 토론진행을 위해 기자협회에 토론회 주관을 위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선관위와 기자협회는 지난 9일 회의를 통해 토론회 주관을 기자협회에 일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김홍익 후보는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직기자들이 패널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그 이유로 기자들이 패널이 되면 기자회견과 디베이트(토론)와의 차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석찬 후보는 토론회 진행을 기자들이 맡는 것이 좋다고 찬성했다.
▲선관위원 선정: 선관위가 지난 15일 발표한 추가 선관위원에 배우병, 이명수, 최송무씨 등 현직 언론인이 위촉된 것에 대해 일부 후보가 반발하고 있다.
김홍익 후보는 16일 돌아가는 것을 보니 선관위가 아닌 기자협회가 선거를 치르는 것 같아 모양새가 이상하다면서 (이들 3명의) 선관위원 교체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홍익 후보진영의 송이웅 선대본부장은 17일 현승재 사무총장으로부터 인선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찬 후보는 현직 기자들이 선관위원에 임명된 것은 이들이 공정하게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들의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표장소: 투표당일 동원된 유권자들을 위한 향응을 막기 위해 선관위는 가능한 식당을 피해 공공장소나 기관으로 선거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클랜드에서는 한국일보사, 유니온시티에서는 중앙일보사가 투표장소로 결정, 발표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양측 후보진영에서는 선관위에 전화를 걸어 식당에서 하지 않으면 투표 후 다시 식사하는 곳으로 실어 날라야하니 불편하다는 이유로 과거 투표장소였던 오클랜드 삼원회관과 유니온시티 고려회관으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선관위가 금품과 향응에 따른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아래 펼치는 선거개혁에 양 후보진영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것에 대해 뜻있는 유권자들은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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