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치고 받고 싸운다. 거짓말을 밥먹듯 한다. 권력만 쫓고 탐욕스럽기 그지없다. 걸핏하면 편이나 가른다. 누구를 말함인가. 정치인이다.
갈등만 부추긴다. 퇴행적인 권력싸움에 눈이 멀었다. 썩었다. 이런 그들이 매일같이 아우성이다. 국가를 위한다는 이름으로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는 모토에서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무능에, 국론분열이고, 파벌싸움이다. 정치인들에게 쏟아지는 욕이다. 이런 암담한 정치현실과 관련해 결국은 날로 만연하는 게 정치 혐오증이다.
어느 나라의 현상일까. 한국이다. 맞는 답이다. 그러나 100점은 아니다. 정치 혐오증세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어서 하는 말이다.
관련해 퀴즈를 한번 내본다. 정치인을 가장 불신하는 나라는. 한국이다. 틀렸다. 정답은 에콰도르다. 무려 국민의 96%가 정치인을 불신의 눈으로 보고 있다는 거다. 그 다음이 나이지리아, 인도 순 이다. 90% 이상이 ‘정치인’ 하면 결코 ‘믿어서는 안될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의 의뢰로 갤럽 인터내셔널이 세계 60개국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진 사실로, 전 세계인의 63%가 정치 지도자들이 정직하지 않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을 보는 시각은 대륙간 차이가 크다. 가장 불신이 깊은 곳은 라틴 아메리카. 주민 중 87%가 정치 지도자에 대한 불신감을 토로했다. 아시아지역 주민들도 정치인은 정직하지 못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예외가 있다. 싱가포르다. 불과 3%만이 정치인들을 그런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
아시아인들은 정치인 보다 경제계 지도자를 더 높게 평가하는 편으로.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상당히 긍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의 경제지도자들을 보는 시각은 써늘하다. 55%가 부정직한 인물로 보고 있다. 경제가 엉망인 필리핀보다도 못하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민들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현상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사회 전반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고, 삶의 만족도나 행복수준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것이 답이다. 이는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가 지난 4월 10~50대 남녀 1248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사회불안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무엇이 이토록 불안케 하고 있나. 불신이다. 사회 고위층에 대한 불신이 특히 높아 정치 지도자, 기업인 하면 아예 절대로 믿지 못할 존재로 보고 있다는 것. 그 불신을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옥세철 논설실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