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건설업계의 2004년은 ‘풍요 속 빈곤’ 이었다.
뉴욕일원 부동산 시장 호황과 함께 건설 시공량이 늘어나면서 한인 건설업체들도 표면적으로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중반기 이후 건축 원자재 가격 급등이 찬물을 끼얹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일부 한인업체들이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한 한해이기도 했다.
◆원자재 파동, 겉따로 속따로
식을 줄 모르는 부동산 경기로 건설경기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며 오랜만에 일 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한인 업체들이 활기를 띄었다. 일반 주택은 물론 네일, 델리, 청과, 세탁소 등 모처럼 점포들의 리모델링 붐이 일면서 전년도보다 20% 정도 수주량이 증가했던 것.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올 중반기부터 불어닥친 원자재 값 폭등으로 ‘실속없는 장사’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전기자재가 기존 가격보다 3배 이상 뛰었는가 하면 빔, 파이프 등 철재가 1.5∼2배 가량 급등하면서 시공 마진률이 급격히 감소했다.
더군다나 원자재 파동이 본격화된 후반기 이후에는 부동산 개발 투자자들의 프로젝트 취소 또는 연기가 잇따르면서 공사 계약권을 따 놓았던 한인업체들의 피해도 속출하기도 했다.이같은 원자재 파동은 특히 신축 부문을 취급하는 대형 업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며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정영식 뉴욕건설협회 부회장은 올 상반기 뉴욕일원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한인업계에도 훈풍이 부는 듯 했으나 원자재 파동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결국 수익면에서는 전년과 비교해 큰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내년도 전망도 엇갈려
내년도 전망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내년 상반기 안에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으며 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란‘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반대 상황에서는 결국 말 그대로 전망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들어 한국발 뉴욕 일원 부동산 건설 투자붐이 일고 있어 향후 한인건설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한편 건설업계의 내년도 숙제로 건설업계의 분쟁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