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에서 있어 2004년은 한마디로 ‘암울한 한해’였다.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는 고가의 뷰티 제품을 소비하던 상당수 흑인 및 히스패닉계 고객들의 돈줄을 막아 놓았고, 그 결과는 곧바로 업소들의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저가격을 무기로 한 타민족 상인 및 대형 체인점들의 빠른 시장잠식과 업계의 오랜 고질병인 근접침투 문제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면서 한인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부딪힌 한해였다. 영업환경의 이 같은 급속한 악화로 업계 일부에서는 기존 박리다매의 수익구조를
원천적으로 새롭게 전환시켜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최악의 불황으로 추락
수년 째 계속돼 온 타민족 상인과 대형 체인점들의 시장 잠식은
올해 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인업소들의 평균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30∼40%까지 곤두박질 시켰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더군다나 뉴욕일대를 강타했던 디스카운트 스토어의 거센 바람도 소규모로 운영되는 한인업계에 막대한 영업 피해를 입히며 일년 내내 끊임없이 괴롭혔다. 여기에다 올 들어 다소 누그러지기는 했다지만 ‘근접침투’로 대변되는 한인업소간의 과당경쟁 문제도 여전히 각 지역에서 불거지면서 한인업소들의 매출 역신장에 일조 했다.
이는 한인업주들의 폐업 또는 업종 전환으로 이어지면서 현재 시장에는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이처럼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타민족 상인들의 저가 공세에 대비한 미동남부 협회간의 공동 대응 논의가 있었는가 하면 전미미용재료인총연합회 차원의 회원 공동 구매 및 공동 마케팅 노력도 나타났다. 또 후반기들어서면서 일부 업소들을 중심으로 차별화, 고급화를 통한 구조 조정 노력도 점차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년 전망도 ‘불안’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타민족 상인과 대형 체인점들의 진출이 갈수록 가속을 내고 있는데다 최근 뷰티서플라이를 취급하기 시작한 디스카운트 스토어들의 압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한 한인업계의 대비책은 앞으로 1∼2년 후에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춘 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한인업계 내·외부 적인 요인으로 영업환경의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수익 구조를 전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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