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새해 첫날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패사디나 로즈퍼레이드. 퍼레이드의 주인공인 로즈 퀸과 프린세스들이 쓰게 될 왕관은 뉴욕의 1.5세 한인 여성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주인공은 일본의 세계적인 보석회사 미키모토(Mikimoto America)의 에이미 김-아라네오(31) 디자인및 제품 개발팀장.
그녀는 6캐럿 짜리 다이아몬드와 600개 이상의 진주로 장식돼 10만달러를 호가하는 호화찬란한 로즈퀸 크라운과 각 4만5,000여달러 정도인 프린세스의 관 6개의 직접 디자인하는 등 제작을 지휘한다.
에이미씨가 디자인 한 로즈 퀸 왕관은 곡선모양의 은테두리에 진주가 장식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며 가운데는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으로 꾸며져 있다. 로즈 프린세스가 착용할 6개의 관(Tiara)들도 모두 에이미씨가 디자인했으며 이 관들은 앞으로 5년간 로즈 퀸과 로즈 프린세스들이 사용하게 된다.
아홉 살 때인 지난 82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 온 그녀는 어려서부터 보석 디자인에 관심이 커 고등학교 2학년 때 뉴욕 패션 인스터튜트(FIT)에서 보석 디자인 수업을 청강했다. 그녀는 고교 졸업 후 FIT에 진학해 보석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1992년에는 ‘세븐틴’이라는 잡지에서 선정하는 가장 주목받는(up-and-coming) 보석 디자이너로 뽑히기도 했다.
FIT졸업 후에는 3년간 독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디자인에서부터 판매까지 직접 경험했고 보석 회사에서 경험을 쌓다가 1997년 세계적인 보석가공회사 미키모토 아메리카로 자리를 옮겼다. 집에서는 한국 이름 ‘방실’로 불린다는 에이미씨는 결혼한 후에도 성을 ‘김-아라네오’로 고집할 정도로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에이미씨는 현재 이태리계 미국인 남편과 함께 뉴욕에 살고 있다. ‘가족(Celebrate Family)’을 주제로 한 제116회 로즈퍼레이드는 2005년 1월1일 오전 11시 패사디나에서 열리며 한국계 혼혈인 로즈 프린세스 제니퍼 프라퍼양도 에이미 김씨가 만든 관을 쓰고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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