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애<나라사랑 어머니회 총본부 사무총장>
지난 달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시게 되어 나라사랑 어머니회에서는 여사님과 오찬을 하게 되었다. 전 영부인이 이곳을 방문 하시니 오찬 행사 주관을 사무총장인 내가 하게 되어 여사님을 가까이 뵙는 계기가 되었다.
여사님께서는 나라사랑 어머니회가 모국의 결식 아동을 돕는것을 기쁘게 생각하시고 귀하게 여기시어, 바자가 끝나고 나면 모든 회원들을 청와대로 꼭 부르셔서 극진한 대접을 해 주시었고, 청와대를 떠나신 후에도 60여명이 넘는 바자 참가자들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도서관에서 오찬을 베풀어 주셨다. 이런 여사님의 사랑을 늘 가슴깊이 감사 하였기에 이번에 나라사랑 어머니회서는 여사님과의 오찬 모임을 준비하게 된 것이었다.
오찬 전 나는 여사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하여 방숙자 나라사랑 어머니회 이사장님과 함께 숙소로 찾아 뵈었었다. 그때 마침 김 대중 전 대통령께서 같은 방에 계시기에, 이사장님과 나는 몸이 불편하시기도 하고 또 일정에 없는 일이라 불가능 한줄 알면서도 오찬에 잠깐 내려오셔서 우리 회원들이 김 전 대통령의 얼굴만이라도 뵈올수 있도록 부탁을 드렸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의외로 수락을 하시어, 참석자들은 뜻하지 않게 오찬장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뵙게 되었고, 말씀까지 듣게 되어 정말 뜻 깊은 오찬모임이 되었다. 나는 이일을 통해서 여사님께서 남편의 사랑을 많이 받고 계심을 알았다. 김 대중 전 대통령께서 오찬장에 오신것은 나라사랑 어머니회에 감사함도 있으셨겠지만 사랑하는 부인에 대한 애정의 표시였던 것으로 생각한다.
이 희호여사님께서는 영부인을 지내신 분 같지 않게 거리감없이 편안하게 대해 주시었고, 옷차림은 검소 하셨고 , 겸손하게 대해 주셨다. 말씀은 조용 조용 얘기 하셨으며, 쳐다보는 눈은 인자 하셨고, 아름다음에는 연세와 관계없이 관심이 있어 보이셨다. 그리고 테이블위에 놓인 많은 책 들중에 유난히 내 눈에 책 한권이 띄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는“생명의 삶”이었다. 그 책을 보는 순간 나는 매우 감격스러웠다. 여사님이 쓰신 “내일을 위한 기도” 를 읽고 여사님의 신앙이 신실하심을 알고 있었지만 여행중에도 매일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시는것을 보고 다시 이두분들의 신앙을 짐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편에 대한 순종 과 섬김이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으심을 다시 확인 하게 되었다.
남편께서 바지 보다는 치마 입는것을 좋아하신다고 팔십이 거의 되셨는데도 항상 치마를 입으신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더더욱 존경심이 갔다. 여사님은 또한 여성 운동및 사회 운동에 정열을 바치셨던 분으로 가족법 개정운동, 축첩 정치인 반대 운동, 혼인신고 하기, 공중 도덕 지키기등에 힘쓰셨으며 항상 여성 지위 향상에 신경을 쓰신 분이셨다. 이런 귀한 분을 이번에 가까이서 뵙게 된것을 나는영광으로 생각한다. 여사님의 훌륭한 점을 배우며, 앞으로 남은 인생을 더 값지고 보람되게 살아야 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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