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그 동안 지루한 약세장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일단 상승 모멘텀을 찾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개별기업의 실적호전, 고용지표 개선 등 호재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장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당히 잘 제어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식시장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실제 10년 국채수익률이 4.1%대로 떨어지고 5년물은 3.8%대로 하락하는 등 시중 실세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고용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4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는 27만4,000개로 월가 예상치 17만4,000개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꺾인 것 아니냐 하는 불안감을 일단 잠재웠다. 그 동안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생산, 무역적자 등 거시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 신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미국 산업의 자존심으로 여겨졌던 세계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과 미국 2위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정크등급(투자부적격)으로 추락하면서 주식시장에는 대형 악재로 작용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인텔 등 업종 대표주들이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 전환하는 국면이 나타나고 있지만 과다낙폭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인지 추세전환인지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다음주 발표되는 3월 무역수지와 4월 예산적자, 수입물가, 5월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어떠한 결과를 나타내는 가에 따라 시장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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