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원 기자>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88서울 올림픽은 모국에 대한 엄청난 자긍심을 불러일으킨 계기였다.
중국에 살고 있는 소수계 민족으로서 주류사회로부터 적지 않은 모독과 괄시를 당한 조선족 동포들에게 한국의 올림픽 유치는 ‘우리의 모국인 조선이 잘 살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우쳐줬다.
조선족 김철환(51)씨는 올림픽 이후 대우의 대형 광고판이 천안문 거리에 걸린 것도 우리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며 당시의 기쁨을 회고했다.한국에 대한 이와 같은 자부심에도 불구, 조선족 동포들과 한국인들간의 교류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그 이유는 ▲조선족들과 외국인들의 교류를 꺼려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조선족 사회의 세대교체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조선족 동포들이 느끼는 한국인들에 대한 신뢰부족 등이다.이 중 조선족 사회의 세대교체는 뉴욕 한인사회와 흡사한 점이 많다.10∼20대의 차세대 조선족 중에는 한국말을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으며 한국 학교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조선족 김성수(48)씨는 민족에 대한 개념이 서서히 없어지고 있는 점이 상당히 안타깝다며 이는 조선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비록 조선족 사회내에 ‘조선족 발전회’ 등을 비롯한 몇몇 민간차원 단체가 존재하고 있지만 200만 조선족의 구심점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조선족이 사회적으로 중심을 잡고 일어서면 한국인들은 물론, 중국과 교류하는 미주 한인 사업가들에게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가 될 것임만은 틀림이 없다.베이징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피터 김씨는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조선족 동포들의 현지 노하우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며 국제 정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조선족 동포들의 중요성도 높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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