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저지 한인들은 미 정치인들과 정당에 거액의 후원금만 내고 정작 실리는 챙기지 못하는 ‘봉’ 노릇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한국일보가 미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을 입수, 분석한 결과 뉴욕 뉴저지 한인들이 2004년 한해 미 연방 상하원과 대선 후보 및 소속 정당에 기부한 정치 자금은 최소 35만3,159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 연방 선거 정치자금 기부자 명단을 한국 이름 기준으로 추려낸 것으로 실제 기부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지난해 뉴욕 한인들이 기부한 금액은 총 23만7,378달러로 이 가운데 대선에 출마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측에 6만5,245달러, 존 케리 후보와 민주당측에 6만1,431달러를 각각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뉴저지 한인 기부액은 11만5,781달러로 공화당측에 5만276달러, 민주당측에 2만5,600달러인 것으로 드러났다.한인들의 기부금은 대통령 선거 외에 각 지역 출신 연방상하원들에게 제공됐으며 뉴욕 민주당
출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6만930달러를 받아 뉴욕 뉴저지 한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는 의원으로 확인됐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 찰스 랭글, 게리 애커맨, 조셉 크라울리, 에돌프 타운스 등 하원의원들도 한인들로부터 후원금을 제공받았다.
또 가장 최근 기록인 올해 1월1일~4월30일 뉴욕 한인들이 미 연방 정치인들과 정당에 기부한 돈은 5만2,066달러로 뉴저지 한인들이 낸 2만6,550달러를 합할 경우 7만8,616달러에 달한다.올해 역시 한인들이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지원한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1만6,550달러) 상원의
원이었으며 찰스 랭글, 조셉 크라울리, 에돌프스 오엔스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인들은 이처럼 거액의 정치 자금을 내면서도 한인사회 현안에 대해 이들로부터 도움을 얻는 것은 고사하고 요구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근 열린 한 유력 의원의 후원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한 한인단체장은 현재 한인사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불체자 구제 ‘사오이’ 법안에 대해 그 의원의 공식 지지를 요청하려 했으나 행사 전 보좌관으로부터 “민감한 사안이므로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답변만 듣고
후원 행사장에서 말도 꺼내지 못했다.
현재 한인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 가운데 ‘사오이’ 법안을 공식 지지하고 있는 의원은 조셉 크라울리 의원이 유일하다.결국 정치인에 대한 후원금은 한인 후원회 대표들이 그 정치인과의 개인적인 친분 쌓기에만 주
로 이용됐다는 측면이 강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인들은 앞으로 거액의 후원금만 제공하는 일방적인 주류 정치인 짝사랑은 그만 두든지 아니면 보다 한인 사회 관련 사안에 대한 혜택이나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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