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자영업계에 한인 1.5세, 2세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청과와 수산, 세탁, 델리그로서리 등 한인 1세들이 운영하는 자영업 분야에서 2세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제는 미국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업계에 진출하기도 하고 부모들이 운영하던 자영업소를 맡아 활발한 마켓팅을 펼치는 한인 1.5세, 2세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맨하탄 소재 펜(pen) 종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준’의 경우 지난 3년전부터 2세 아들이 경영을 맡아 전자상거래를 통해 업그레이드시키기도 했다.‘준’의 창업주 진성준 사장의 아들인 제이 진씨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하루에 평균 70-80개의 만년필을 판매하는 등 기존의 경영 방식을 성공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저지주의 김모(여· 38)씨는 부모가 일궈놓은 세탁소 3곳을 직접 운영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다.미국 회사에 다니던 한인 1.5세 김씨는 얼마전 부모들이 은퇴함에 따라 세탁소를 맡았다. 그는 업소 운영을 전산화해 관리하고 있으며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도 오히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
고 있다.화물 운송 및 통관 관련 업계의 경우도 한인 2세들의 진출이 활발해 최근 몇 년사이 화물 운송회사의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업무 특성상 영어 구사 능력이 필요하고 전문적으로 통관 및 무역 관련 업무를 배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한인 1세들이 담당하던 자영업계에 참여하고 있는 한인 1.5세, 2세들은 능숙한 영어와 미국식 비즈니스 마인드로 기존의 한인 비즈니스를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지난 70년대 후반부터 뉴욕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던 한인 이민자들의 자녀들은 현재 30-40대의 나이대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다가 델리 그로서리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장범수(34))씨는 “미국 직장에 다닐 때부터 한인 비즈니스업계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대학생시절 부모들이 운영하는 델리에서 아르바이트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어차피 돈을 벌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쪽으로 일찌감치 발을 돌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아이오나대학의 김기석 교수(심리학)는 “미국 직장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의 벽을 느꼈던 한인 1.5세, 2세들의 한인 자영업계 진출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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