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의 총성이 멈춘 지 55년이 지났건만 해마다 6월이 되면 벽의 걸려 있는 달력이 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55년 전 17세 나이로 학생모자를 철모로 바꾸어 쓰고 최 일선에서 피 흘리며 부상도 입고 인민군과 총 뿌리를 마주쳤다.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비극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전쟁이라고 서슴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
며칠 전 6.15 남북 공동 성명 1주년을 맞이하여 이북 평양에서 열린 대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방북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각층 인사들과 만나고 또 계속된 남북한 장관급 대화는 보기 좋았다. 평화를 만드는 방법은 대화와 만남이기 때문이다.
5년 전 남북 두 정상이 만나고 또 이산 가족의 상봉이 세인들의 눈을 집중시킨 적이 있다. 남북한간의 정치나 경제적인 현실 그리고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를 냉철히 살펴보면 민족 통일의 길이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하다.
그래도 꿈과 소망을 가지고 우리 민족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 어느 민족도 통일을 이루지 않고 세계사의 주역이 된 예가 없다. 어떻게 같은 민족끼리 통일을 하지 않고 다른 민족과 경쟁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통일에 대한 국민적 각성과 함께 국가 지도자들에게도 좀 더 절실하고 뚜렷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한도 우리 민족의 땅이요 우리 형제 자매가 있는 곳이다. 동포애를 바탕으로 당리당략적인 고려와 주변국의 눈치만 살피는 기회주의적인 통일관을 청산하고 진정으로 민족의 앞날과 역사적인 안목을 가진 비전 있는 정치가 힘을 얻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겠다.
가나안 땅으로 향한 이스라엘 민족이 힘들고 어려운 광야생활 40년 동안 쉬지 않고 전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다름 아닌 사명감과 민족의식이 뚜렷한 모세와 여호수아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에게도 지금 모세와 여호수아와 같은 헌신적이고 사명감 있는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민족 분단의 부담과 전쟁의 위험을 후세들에게 넘겨주지 말고 통일과 안정이라는 민족 유산을 물려주어 우리 후세들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주식
웨스트민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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