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식품 상해 전화하자 달려와 사과-교환-재발 방지 약속
마켓에서 구입한 음식이 상해 화가 난 소비자가 무한책임을 실천한 한 유통업체 대표의 행동에 분노(?)를 풀고 오히려 칭찬을 아끼지 않은 흐뭇한 이야기가 알려져 업계의 잔잔한 귀감이 되고 있다.
한인 이모씨가 글렌데일 모 한인마켓에서 미국 현지 생산돼 밀봉 포장된 J사의 설렁탕 제품을 구입한 것은 10여일 전인 지난 18일. 유통기한은 20일로 찍혀 있었지만 이씨가 포장을 뜯는 순간 부패한 냄새가 확 풍겼다.
화가 난 이씨는 용기에 찍혀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항의 메시지를 남겼다. 뜻밖에도 20분만에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제품 유통회사의 대표 김모씨였다. 김씨는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다며 가든그로브에서 글렌데일까지 한달음에 달려 왔다.
김씨는 제품을 확인하고는 “유통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변질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제품생산, 포장과 유통과정을 차근히 설명하고 나서는 변질된 제품을 구별하는 요령까지 친절히 가르쳐준 후에는 제품 5개를 사과의 뜻으로 전해줬다.
김씨는 이어 “같은 유통기한이 찍힌 제품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전량 수거해 폐기하겠다”며 단단히 약속했다.
문제가 생기면 잡아떼고 숨기려하는 업체들과의 확연히 다른 태도 때문에 어느새 이씨의 화는 가라앉고 있었다.
이씨는 “유통기간 문제가 종종 신문에 오르내리던 터여서 화가 나 강력히 항의하는 정도로 화를 풀려고 했는데 의외로 대표가 직접 찾아와 제품을 확인하는 모습에 오히려 고맙기까지 했다”며 “업계의 귀감이 되고도 남을 일”이라고 칭찬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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