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한국인 탈출사진 발굴
광복 6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숨겨지고, 잊혀진 우리의 아픈 상처는 곳곳에 남아있다. 워싱턴에서 활동중인 사학자 방선주 박사는 해군도서관에서 2차대전 당시 남태평양 마샬군도 밀레환초까지 끌려갔던 한국인 강제징용자 관련자료 30여점을 찾아내 공개했다. 사진은 일본병영에서 노예처럼 혹사당하던 68명의 한국인 강제징용자중 반란을 일으키고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이 1945년 3월18일 미군의 고무보트를 타고 마로로환초 기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의헌 기자>
광복절 기획 시리즈 - 미주한인의 독립 운동
“나라는 선택할 수 있어도
민족은 선택할 수가 없다”
4) 미래를 조명하다
독립운동 자랑했지만 정신 계승엔 소홀
2세들에게 정체성 찾아주기 ‘발등의 불’
13일 한국종합교육원에서 열린 ‘제1기 흥사단 고교·대학생 아카데미’에 참석한 40여명의 한인학생들과 때마침 LA방문중 행사장을 찾은 멕시코 이민 후손들은 “우리는 누구인가”란 대명제를 놓고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을 나눴다.
연사로 나온 차만제 칼스테이트 프레즈노 교수의 “친구와 배우자, 나라는 선택할 수 있어도 민족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란 말의 의미를 이해한 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떡였다. 그동안 ‘코리안’이란 말을 수없이 했지만 진정 자신들의 뿌리와 역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던 이들에겐 이날 자신들의 정체성을 되새겨 보는 귀중한 기회였다.
한인사회는 그동안 이민사가 일제에 대항한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사와 함께 한다는 자부심을 수없이 강조해 왔지만 정작 그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미래를 향한 준비가 소홀했다.
뜻있는 한인들은 지금이라도 2세들에게 ‘정체성’을 일깨워 주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며 오랫동안 잊혀졌던 역사를 발굴하고 흔적을 잃어 가는 수많은 사료와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회관을 관리하고 있는 김정렬 장로는 “자랑스런 이민사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며 “다락방에 보관중인 수많은 사료를 보존하는데 과거 이민 선조들이 그랬듯이 한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찰스 김 한미연합회 전국 사무국장도 “그동안 경제적 기반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면 이젠 정신적인 부유를 위해 나설 때”라며 “특히 2세를 비롯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이 쉽게 자신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임을 쉽게 알 수 있는 환경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대로 된 ‘뿌리의식’을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자신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 때 미국속 한인의 위상을 세울 수 있고 이는 모국인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은 물론 통일로 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한인사회는 2세들에게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 “중국의 ‘동북공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대답해 줘야 하고, “너희들이 앞으로 커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는 전기가 돼야 한다.
광복 60주년은 한인들에게 ‘미국인이자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설계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LA를 방문중인 12명의 멕시코 한인후손들을 포함한 미주한인 고등학생, 대학생들 40여명이 ‘제1기 흥사단 고등학생,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상과 한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홍지은 기자>
<배형직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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