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복구… 휴스턴·댈러스·애틀랜타 등지로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자”
5일부터 뉴올리언스 일부지역이 주민들에게 개방돼 자신의 비즈니스와 집을 돌아본 한인들이 허탈감속에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타지역으로 이주를 시작했다.
복구도 중요하지만 직접 눈으로 본 현장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흉물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또 시 전역을 삼켜버린 물을 빼내는 것에서부터 복구를 위한 기본적인 정지작업까지만 해도 몇 달이 걸릴지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현재 출입이 허용된 제퍼슨 패리쉬 지역이 7일부터 다시 완전 폐쇄될 것으로 알려져 어떻게 해볼 시간도 없는 상태다.
5일부터 이틀간 자신이 운영하는 두 곳의 의류점이 침수와 약탈 피해를 당한 것을 확인한 김범래씨는 “한인 집중 거주지인 매터리 지역의 침수 피해가 심한데다, 약탈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한인 비즈니스는 아직도 물 속에 잠겨 있어 돈을 벌기 위한 생계형 피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휴스턴으로 완전 이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6일 현재 배이튼 루즈 한인 임시 수용시설에는 100여명의 한인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피해파악이 끝나는 대로 일자리를 찾아 휴스턴, 댈러스, 멤피스, 애틀랜타 등 인근 대도시로 떠날 계획이다.
지리적으로 뉴올리언스와 가까워 가장 많은 한인이 몰리고 있는 휴스턴에는 뉴올리언스 한인회 문정숙 회장을 비롯해 이미 200여명의 한인이 장기 피난태세를 갖췄다.
휴스턴 총영사관 구본율 영사는 “휴스턴 한인회에서 공식 집계한 한인 난민 숫자만 120여명”이라며 “친인척 집 거주자를 포함해 200∼300명 정도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가 발달한 애틀랜타와 테네시 멤피스로 향하는 한인도 적지 않다.
한인들의 이동에 따라 교회도 함께 자리를 옮기고 있다.
뉴올리언스 사랑의 교회는 멤피스, 뉴올리언스 한인침례교회는 애틀랜타에 임시 예배처소를 준비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한인침례교회 이덕재 목사는 “우리 교인들은 대부분 애틀랜타로 모이고 있다”며 “뉴올리언스가 완전 복구될 때까지 애틀랜타에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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