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제2의 쓰나미로 부르며 그 피해 규모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카트리나는 2백만 이상이 거주하는 미 남동부 항구도시 뉴올리언스의 801%이상을 침수시키며 사망자 수만도 거의 1만 명에 육박하는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혔다. 그리고 미국의 파리라 불리며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뉴올리언스를 향후 수년 동안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를 요구하는 폐허로 바꾸어 버렸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에서 어떻게 이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을까 세계는 의아해 하고 있다.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뉴올리언스의 레이 내긴 시장은 연방정부와 미 전국을 향해 긴급 SOS를 타전하며 신속한 구호를 간절히 요청하였다.
하지만 엄청난 침수 피해가 발생한지 5일이 지났건만 연방정부의 지원은 도착하지 않았다.
9.11사태 이후 ‘전례 없이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부시 행정부는 많은 자원을 이라크 전쟁에 투입한 결과 미국내 인적, 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인하여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질 못했던 것이다.
카트리나가 엄습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피신할 차편 등 실질적인 여력이 없어 허리케인을 온몸으로 맞아야 하였던 저소득층은 이제 연방정부의 늑장조치로 인하여 또 다시 굶주림이란 혹독한 시련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번 사태는 예고된 재난으로 많은 대책이 논의되었었다. 둑 보호시스템 개선 등을 위한 예산을 부시 행정부에 벌써 요청하였으나 이라크 전쟁 등 테러와의 전쟁에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 붓던 부시 행정부는 카트리나가 엄습하기 바로 얼마 전에서야 대폭 삭감한 예산을 겨우 통과시켰다.
만일 테러와의 전쟁과 같이 자금을 끝없이 쏟아 붓는 경쟁 대신에 공존을 위한 공공의 복지 건설에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을 사용하였다면,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체면에 먹칠하는 한심한 사태는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한 치열한 경쟁 대신에 전 인류의 안정과 행복을 추구하는 공존의 길을 선택한다면, 미국은 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세계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선
글렌데일 교육구 한국어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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