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성금·구호품 관리 “우리가 맡겠다”
재해대책본부와 피해자대책위간 갈등
손지사에 10만달러 받은 미주총연 가세
LA한인회 “모든 성금 미적십자 기부”
미 전국 한인사회에서 허리케인 피해자 돕기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성금관리의 주도권을 놓고 피해지역 한인들과 미주총연합회등 한인들간의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카트리나 피해와 관련한 한인 단체는 배이튼 루즈 한인들이 중심이 된 재해대책본부(회장 김성대)와 뉴올리언스 한인들이 결성한 피해자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호) 두 곳이다. 여기에 9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10만달러의 지원금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에 건네주면서 피해단체 2곳에 총연까지 가세한 3자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재해대책본부는 셸터를 마련해 피난 나온 이재민들에게 의식주와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피해자대책위원회는 두 개로 갈라진 뉴올리언스 한인회를 대신해 피해자 대표단체 역할을 맡고 있다.
배이튼 루즈 한인침례교회 안에서 사이좋게 동거생활을 하던 두 단체 사이에 금이 간 것은 한인사회의 정성이 답지하면서부터다. 지금까지는 먼저 결성된 재해대책본부에서 구호품과 성금을 관리하고 있다가 7일 밤 일부 뉴올리언스 한인들이 재해대책본부에 성금내역 공개를 요구하면서 두 단체 관계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인접도시인 뉴올리언스와 배이튼 루즈 한인들의 갈등이 봉합되는가 싶더니 9일에는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기부한 10만달러의 성금 관리를 놓고 미주총연과 피해자들이 힘 겨루기에 나섰다.
미주총연 김영만 회장은 “손 지사가 전달한 성금과 각 한인회에서 모으고 있는 성금을 통합관리할 ‘미주 한인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대책본부’를 12일 정식 발족할 계획”이라며 “모든 기금은 적절한 시기에 미적십자사와 한인 피해자대책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대책위원회 홍석진 사무국장은 “이미 구호기금을 관리할 별도 구좌를 오픈해 놓고 있는데, 왜 관련 없는 단체가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본격적인 피해복구도 시작되기 전에 김칫국부터 마시는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한인들은 LA폭동 때처럼 불행 속에서 또 다른 불행이 싹트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
LA한인회 노엘라 김씨는 “적십자사와 연방정부가 한인들에게도 다른 피해자와 똑같은 도움을 제공하기 때문에 LA한인회는 한인들의 정성을 모은 모든 성금을 미적십자사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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