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대예배에 참석한 동양선교교회 교인이 카트리나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거둬지는 특별헌금을 내기 위해 봉투를 꺼내들고 있다. <신효섭 기자>
대부분 한인교회
불교계도 힘보태
한인교계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돕기 운동에 발 벗고 나섰다.
일요일인 11일 남가주 내 거의 모든 한인 교회들은 인종과 문화에 상관없이‘같은 미국인’을 돕자는 심정에서 정성을 모았다. 동양선교교회 성도들은 2부 대예배 중 미리 준비한 봉투에 빠른 복구를 기대하는 소망과 함께 넣어 헌금했다. 김충일 장로는 “성도들 모두가 한인, 흑인, 백인 모든 태풍 피해자들의 구구 절절한 사연을 읽고 가슴 아파했고, 특히 LA폭동 피해를 입고 뉴올리언스에서 재기를 시도했다가 또다시 피해를 입은 한인 동포의 소식을 접하고는 많이 울었다”며 “대지진 위험권에 있는 LA에 살다보니 피해자들과 동지의식도 느끼게 돼 전 교인이 참석하는 성금 모금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온누리 교회도 같은 날 예배시간을 통해 이재민 돕기 모금과 함께 구호품 모으기도 시작했다. 교회측은 이재민들에게 ‘물질적인’ 도움 외 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까지 모색할 예정이다.
불교계의 경우 대한불교조계종 나성 대각사가 이날 카트리나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불공과 함께 이재민 돕기 성금모금을 시작했다. 원불교 측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원불교 미주서부교구청의 김해봉 교무는 “일주일 교역자 훈련 동안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이재민을 돕자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재민 돕기 운동에 넉넉한 사람들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 재활시설인 나눔 선교회에 수용 중인 한인 청소년 40여명은 주머니 속에 감추어 두었던 용돈까지 털었다. 현재까지 모은 금액은 730여달러.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이들이지만 풍문을 타고 전해진 카트리나 피해 사실을 알고 안타까워 하다가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김성신 전도사는 “어려서부터 인생의 쓴맛을 맛본 아이들이라 그런지 고통에 빠진 사람에게는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나성 대각사 법당에서 신도들이 신속한 피해복구와 이재민들의 재기를 기원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축구장서도 성금
제7회 사우스베이 축구회장배 ‘한가위 축구대회’가 11일 콜롬비아 리저널팍에서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4개부로 나눠 치러졌으며 총 38개팀에서 2,000여명의 선수와 응원단이 참가해 실력을 뽐냈다. 한편 대회조직위는 이날 대회 후 사우스베이 지역 청소년 3명에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대회 도중에는 카트리나 피해자 성금 모금 행사를 실시했다. 경기 시작에 참가 선수들이 모금함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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