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태가 발생하자 윌셔 블러버드와 놀만디의 건물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전력 공급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준영 기자>
한인타운·밸리·롱비치등 1시간여 교통·업무 마비
DWP직원 실수…“테러 아니냐” 술렁도
12일 오후 12시3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LA시 전역에 걸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 교통이 마비되고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대 혼란을 겪었다. 특히 LA가 알카에다의 다음 테러 목표로 지목됐다는 테입이 공개된 이후에 발생한 것이어서 한때 주민들 사이에서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돌았다.
LA시 수도전력국(DWP)은 이날 정전은 한 직원이 작업 중 실수로 전력선을 절단하면서 발생했으며 LA한인타운 전지역을 포함한 시의 약 절반에 걸쳐 전력공급이 마비됐다고 발표했다.
론 디톤 DWP 제너럴 매니저는 “전력을 공급받는 스테이션에서 직원이 라인을 잘못 잘라 다른 라인에 연결시키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면서 “이로 인해 전력통제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자동적으로 12시37분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정전은 LA다운타운, 사우스 LA, 웨스트 LA는 물론 샌퍼난도밸리와 버뱅크, 롱비치 지역까지 이어졌으며 2시께부터 약 90%의 정전지역에 전력공급이 재개됐다.
점심시간에 발생한 정전으로 인해 교통 체증은 더 심해지고 먼저 가려는 차량들로 곳곳에서 접촉 사고가 발생하는등 교통 대란이 야기됐다. 한인 정지윤씨는 “윌셔 블러버드를 타고 다운타운에서 한인타운을 지나오는데 한 시간이나 걸려 화가 막 났다”며 갑작스런 정전으로 치른 곤혹을 전하기도 했다.
LA경찰국 (LAPD) 본부와 LA국제공항 등 주요 관공서와 시설도 전기가 끊겼으나, LA공항은 비상 발전기가 가동돼 비행기 이착륙에 차질을 빚진 않았다.
정전 시간에 맞춰 LA시 소방국에는 엘리베이터에서 갇혔으니 구해달라는 수십여통의 구조 요청전화가 쇄도했다.
LA일대를 관통하는 메트로링크와 지하철도 잠시 정전의 영향을 받았으나 운행 중단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DWP와 경찰관계자들은 시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실수에 의한 단순 정전 사태라는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 LAPD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근무시간이 끝난 경관들도 투입할 수 있도록 한 ‘전술적 경계상황’을 발동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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