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보도 “30억 배달사고”… 검찰조사 불가피
홍석현 주미대사가 중앙일보 사장 재직 때인 1997년 삼성그룹의 불법 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한 의혹이 줄곧 제기된 데 이어 정치자금을 착복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검찰에서 진위 여부가 가려질지 주목된다.
한겨레 신문은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쪽에 전해주라며 삼성 쪽이 건넨 정치자금 가운데 일부인 30억원을 전달하지 않은 채 착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97년 대선 직전 홍 당시 사장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의 대화를 녹음한 이른바 ‘안기부 X파일’ 내용 가운데, 홍 전 사장이 대선자금 전달책을 했다는 내용 등이 사실임을 드러내주는 것이어서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해 97년 대선 당시의 세풍사건 수사 및 재판 기록을 재검토하는 등 삼성그룹의 97년 대선 자금에 대해 조사중이다. 홍 대사는 삼성그룹이 일부 검찰 인사에게 건넨 `떡값’을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상황에서 정치자금을 중간에 가로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귀국 이후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이 `X파일’ 핵심 관련자인 이 본부장과 삼성그룹의 금고지기로 통하는 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각각 한차례 피고발인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것도 홍 대사의 조사 가능성을 높게 해주는 대목이다.
한편 이학수 부회장을 한차례 피고발인 자격으로 조사한 검찰은 홍 대사 소환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한다면 언제 할 것인지 검토중”이라며 소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X파일’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고 참여연대가 이미 고발까지 한 이상 어차피 소환 조사는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아직 후임 대사가 임명되지 않아 소환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관계기사 한국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