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목사(맨하탄제일교회 원로)
서양의 역사를 보면 4개의 사과에 대한 상징적인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첫째,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따 먹은 금단의 열매인 사과이고 둘째, 여신의 불화를 빚어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황금의 사과이고 셋째 영국사람 아이작 뉴톤이 만유인력을 발견하게 된 사과와 넷째 빌헬름 텔
의 사과를 들 수 있다.
이 네 종류의 사과를 분류해보자면 아담과 하와가 따먹은 사과는 기독교의 시작이며 여신의 불화를 빚은 황금의 사과는 르네상스(재생시대)의 시작이며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하게 된 것은 과학문명의 시작이며 빌헬름 텔의 사과는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빌헬름 텔의 사과는 오늘날 예술적 작품으로 독일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실러에 의해서 유명한 희곡으로 나왔고 이탈리아의 작곡가 룻시니가 가곡으로 발표하여 너무도 많이 알려졌다.
그러면 그 내용을 생각해 보자. 14세기 초 오스트리아는 스위스를 통치하고 있었다. 중앙집권적인 정치구조 하에서 속령으로 지배하고 있을 때 일이다. 총독인 게슬러는 무자비한 공포정치로 스위스인들을 탄압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그 지역의 장로들을 처형했으며 총독의 모자를 책상위에 얹어놓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절을 하게 하였다. 절을 하지 않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형하였었다. 이 때 빌헬름 텔이 6살 된 아들과 함께 사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곳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빌헬름 텔은 그 모자에게 절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관리는 불경죄로 빌헬름 텔을 총독
인 게슬러에게 끌고 갔다. 게슬러는 빌헬름 텔을 보자 어깨에 활을 맨 것을 보고 너는 죽을죄를 지었으나 20미터 전방에서 어린 아들의 머리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그 사과를 맞추어 떨어 뜨리면 살려준다고 하였다. 이는 자식을 제 손으로 죽이도록 한 게슬러의 흉측한 간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텔은 사과만 떨어뜨렸으며 아들은 죽이지 않았다. 그 때 텔의 겨드랑 밑에서 화살촉 두 개가 떨어졌다. 게슬러가 그 화살은 무엇이냐고 묻자 만약 사과를 떨어뜨리지 못한다면 이 화살로 당신을 쏘아 죽일 생각이었다고 했다. 게슬러는 대노하여 루체른 호수가의 성으로 보내어 죽이려고 텔을 묶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는데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풍랑을 만나게 되었다. 배가 뒤집히려는 순간 게슬러는 당황하여 텔을 풀어주어 노를 젖게 하여 무사히 호수를 건너갔다. 그러자 텔은 땅위로 뛰어내려 활로 게슬러를 쏘아 죽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스위스는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하여 오늘날까지 중립국으로서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하여튼 텔이 자식의 머리위에 얹은 사과는 단순한 활의 표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위대한 상징으로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사과는 스위스의 자유와 독립이었으면 텔은 그것을 얻기 위해 자기 자식의 생명까지 걸어야만 했던 것이다. 또한 그 아이도 단순히 텔의 자식이기보다는 스
위스의 다음 시대를 잇는 한 상징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나라를 위하여 고난을 감수하는 이 정신! 우리 믿는 사람들이 생각할 때 순교자적 정신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은 부끄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처럼 떳떳하고 위대한 것은 없다. 마치 믿는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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