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축구리그 규정은 언뜻 조기 축구선수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의미로 오해될 수도 있다. 생각이 좀 짧은 사람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때문에 그가 아무리 교인 행세(?)를 잘해온 조기축구선수라 해도 안되는 이유는 앞에서 누누이 설명했다.
기독축구리그가 출범했을 때부터 심기가 좀 불편했던 당시 축구협회 회장 L씨가 기어이 포문을 열었다.
‘축구대회 참가 장벽을 없애자’라는 제목을 달고 모 일간지 독자투고란에 칼날을 세웠다. 이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공은 둥글다. 아무나 못차게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기독축구니 조기축구니 모든 장벽을 없애고 누구나 참가하게 하라. 안 그러면 그건 기독교의 참사랑이 아니다...”
아차, 터무니 없는 그간의 많은 오해와 비난, 바로 이 기고가 일조했겠구나. 기독교인으로서 아니 사랑이 없는 목사, 그건 치명적인데. 세상이 수근대는 일을 나만 몰랐다니.
그건 그런데 신문사는 또 뭔가? 실어달란다고 내용 검증도 없이 마구 찍어서 가판대에 내놓고 집집 마다 돌리고... 속이 상해 부아가 났다.
교회 하나 만드는데 이웃교회 장로 집사가 창립 발기인으로 등장하고 순전히 남의 교인 훔쳐다가 제 교인 만드는 요지경 세상이다. 조기 축구는 또 어떤가? 남의 회원 빼내다가 유니폼 입히고 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만들어내는 판국에.
나는 조기축구선수 끌어다가 기독축구 만든 일 없고 그 사람들 머리털 하나 건드린 일도 없는데 왜 이사람 저사람 욕을 해대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신앙 문제로 조기 축구에 안나가는 지조있는 교인들만 모아서 기독축구를 만든 나 때문에 축구협회가 망했다는 건지.
오히려 지금껏 우리끼리만 독점 축구를 해서 교회 축구인들한테는 너무 미안했는데 마침 기독축구리그 탄생으로 축구 인구도 늘었고 또 우리 짐도 덜어주었으니 나한테 백번 고맙다고 해야 그게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아무리 침묵은 금이라지만 무고(誣告)에 대한 최소한의 반론은 필요선이란 생각에서 ‘기독축구리그 규정시비 그만하자’는 제하의 반박문을 그 신문사에 기고했더니 며칠 후 “목사님, 몇 군데 컷을 좀 해야...” 하는 담당자의 전화가 왔다. 난감해 하는 의중이 전화선을 타고 느낌으로 와닿는다.
순간 언짢은 감정이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왔다.
결국 나는 한 신문사에서 대책없이 실어준 무모한 기사 한 줄 때문에 피해를 입었지만 억울한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해 그 상처는 점점 더 깊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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