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워싱턴 한국영화제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신상옥 감독, 최은희 부부가 16일 오후 5시 한국문화홍보원에서 ‘관객과의 만남’ 행사를 가졌다.
이날 상영된 신상옥 감독, 최은희 주연의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감상한 한인과 미국인 관객들은 신 감독 부부, 그리고 한국 영화의 현재와 과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신 감독 부부와 관객들 사이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질문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45년 전 영화지만 재미있게 봤다. 당시 이 영화를 만든 계기는?
신상옥 = 원작이 좋아 ‘최저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도전했다. 1달만에 제작을 마쳤으며, ‘어머니’ 역할은 아내 최은희가 맡았고 개런티는 주지 않았다(좌중 웃음). 한국 영화로서는 최저 예산으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질문 = 이번 영화제에서 특히 신상옥 감독 작품이 매진됐는데 해외에서 호평받는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신 감독 = 주제를 제대로 잡았고 흥행성 역시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질문 = 최 여사는 대사가 거의 없이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했다. 후배 여자배우들도 그런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최은희 = ‘사랑방 손님’과 대화 한마디 하지 않고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저희 때야 유교적 사회환경 속에서 여성들이 감정 표현을 못하고 살았지만 요즘 한국 여성들은 감정표현에 익숙하므로 나보다 더 잘 소화하리라 생각한다. 후배 여우 중에는 이미숙, 김미숙, 김혜수 등이 잘 한다고 생각한다.
질문 = 북한에서 직접 겪은 내용을 영화로 만들 계획은?
신 감독 = 작년 간이식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다음 작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가 북한에서 겪은 내용에 대해 현재 한국의 다른 영화인이 제작을 추진 중이다.
질문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경험을 말해달라.
신 감독 = 정치적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질문 = 현재 남북한이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신 감독 = 북한은 우상숭배 사회이고 그래서 핵무기도 필요하다. 우상숭배가 없어지면 무너지는 북한이기에 생존을 위해 민족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북한을 호기심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만 북한의 이런 사정을 알았으면 좋겠다.
질문 = 최근 좋은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신 감독이 최근 본 좋은 한국 영화는?
신 감독 =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모두 좋았다. 단 가치관이 확실치 않고, 공산주의가 뭔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부분에서 주제를 놓치고 흥행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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