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불멸한다. 지난 46년간 ‘이미자’란 이름으로 엘레지의 문화사를 장식했던 가수는 워싱턴, 머나먼 이국땅 동포들의 심금을 다시 울렸다.
29일 밤 조지메이슨대 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미자 콘서트가 성황리에 끝났다.
1970년대 초반 이후 워싱턴에서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1, 2부로 나뉘어 2시간동안 진행됐다. 음악은 9인조 전속악단(단장 김춘광)이 맡았다.
1부에서 이미자는 불멸의 히트곡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황포돛대〉 〈울어라 열풍아〉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등을 연대기별로 선사했다. 공연 전에는 이미자의 데뷔 무렵 앳된 흑백 사진들이 배경화면에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2부에서 옥빛 치마에 하얀 저고리의 한복차림으로 등장한 가수는 현인, 김정구, 조용필, 패티 김, 나훈아 등 선후배 가수들의 히트곡들을 이미자식 창법으로 소개했다.
또 자신이 부른 70년대 드라마 주제가 <아씨> <서울이여 안녕> 등을 당시 TV 화면을 배경으로 불러 객석을 추억에 젖게 했다. 마지막에는 대표곡 〈동백아가씨〉를 객석과 함께 열창하며 공연은 막을 내렸다.
공연 내내 무대의 가수는 ‘행복’을 토로했고 객석의 새파란 청춘의 연대를 훌쩍 지난 초로의 이민자들 가슴에는 붉은 동백꽃이 한아름 피웠다.
이미자는 “지난 46년간 오늘이 늘 마지막 무대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불렀다”며 “워싱턴 동포들에 나의 노래가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워싱턴한인연합회, 워싱턴한인재단 주최, 한국문화 상징조형물 건립위원회 주관에 유진 프로덕션이 기획했다. 공연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문화 상징 조형물 건립을 위해 쓰여진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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