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자르샤리프 난민촌을 찾은 조영훈 박사가 이란으로 피난갔다 10여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한 주민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안락한 삶 포기’ 한인봉사자 많아
미 명문대 나와…
LA서 사업하다…
외과의사일 하다…
“빈곤탈출 돕자”
다양한 분야 활동
<아프가니스탄-이의헌 특파원>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1.5세 조셉 김씨. UCLA를 졸업한 뒤 미국계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그는 카불에 신방을 차릴 계획이다. LA 다운타운에서 유명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큰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경섭씨도 내년쯤 사업을 정리할 생각이다.
두 사람 모두 아프간 정부와 콩심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NEI의 자원봉사자인데, 카불에 콩가공 공장이 들어서면 아프간 사람들에게 공장 운영 및 관리 노하우를 전수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는 김씨와 조씨처럼 미국과 한국에서의 안락한 삶을 포기한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생각보다 많다.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 유영방 대사는 “군인을 제외하고 아프간 전역에 약200명의 한인이 살고 있는데 이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교포도 10여명”이라고 말했다. 공관 직원과 건설회사 직원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NGO 또는 비영리단체에서 관계자다.
미주 한인들은 마자르샤리프에서 활발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NGO IACD(International Asian Culture and Development) 아프간 지부(지부장 한종철)에서 주된 역할을 맡고 있다.
공인회계사로 LA의 한 법률 회사에서 10여 년간 재무관계를 담당했던 한씨는 부인과 외아들을 모두 데리고 2003년 아프간에 들어왔다. 교육과 의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총괄하며 아프간 정부관계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NEI와 아프간 정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했다.
IACD 의료봉사팀장인 조영훈(가명·여) 박사는 성형외과 전문의. 시애틀에서 딸과 함께 살던 그는 아프간의 죽어 가는 영혼을 살리기 위해 대학생이 된 딸만 미국에 남겨두고 홀로 2년째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대형 NGO의 발길이 닿지 않는 시골마을을 방문해 응급진료를 제공하고, 언청이와 육손이 같은 선천성 외형장애를 입은 주민들을 수술해주고 있다. 그는 “근친결혼이 많은데다 오랜 전쟁으로 영양상태도 안 좋아 수술이 필요한 주민이 많은데 그게 병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의사 김만성씨 가족과 여성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그레이스 강씨도 IACD에서 활동하는 미국 출신 한인들.
마자르샤리프에는 나성영락교회와 깊은 관련이 있는 영락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형 교육센터도 들어서 있다. 영락재단은 현지인 직원들을 채용해 컴퓨터와 영어 등의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LA에 기반을 둔 국제문화스포츠재단(회장 전동석)은 카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어, 컴퓨터, 중국어, 다리어(아프간 공용어)를 가르치는 방과후 교실은 300여명의 학생이 등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학교 외에 지역 축구팀을 지원하고 있고, 17일에는 현지 의사를 고용해 치과를 개원했다. 전동석 회장은 “이들은 우리처럼 교육열이 높은데, 학생들이 공부할 책과 연필도 부족한 형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정부가 세운 최신식 학교와 병원, 한국 NGO인 굿네이버스가 설립한 아프간 최초의 여성센터도 수도 카불에서 운영되고 있다.
카불에는 한식당도 있다. 10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다 지난해 카불로 이주한 김동환씨 부부가 운영하는 한식당 아리랑은 불고기, 김치찌개, 비빔밥, 냉면 등 다양한 메뉴로 타민족 NGO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재료를 우즈벡과 한국에서 가져오는 게 쉽지 않지만 아프간에 한국의 맛을 심는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가난한 아프간 아이들은 주로 파키스탄 등을 통해 들어온 저렴한 중고 옷을 입는다. 한국 태권도장 운동복을 입은 아이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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