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서<소노마 한국학교 교장>
골든 게이트 브리지와 파랑새 골든 게이트 브리지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그 옛날 영어 교과서 표지에서 금문교라고도 하는 이 다리를 처음 보았을 때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다. 삶의 터전을 캘리포니아로 옮긴 후 빈번히 다리를 오가게 되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임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2개의 붉은색 주탑(主塔)에 아름다운 선으로 매달린 다리는 바다 위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는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태양이 눈부신 날에는 골든 게이트 해협에서 펼쳐지는 요트의 향연과 어울리고, 짙은 안개에 휩싸일 때는 신비스러움마저 감돌아친다.
조셉 B 스트라우스가 설계하고 지금으로부터 68년 전인 1937년에 준공을 한 이 다리는 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 그리고 수면 아래의 복잡한 지형으로 건설이 불가능 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4년만에 완공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준공 후에도 철저한 유지 관리로 유명한 이 다리는 나 같은 이민 1세대뿐만 아니라 2, 3세들에게도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마다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개최되고 있는 북가주 한국학교 미술대회 작품 속에는 아름다운 다리의 모습이 힘차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뭐니뭐니해도 내가 행운으로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를 내려다보기 위해 비스타 포인트에 올라갔을 때 파랑새를 만난 것이리라. 머리와 긴 꼬리부분이 길조를 상징하는 푸른 빛깔의 새로 ‘삐리삐리’하고 파랑새 소리까지 들려주는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노벨상 작가인 마테를링크의 ‘파랑새’ 동극을 지도하면서도 ‘파랑새’는 ‘행복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 정도로 여겼었다. 그런데 바로 가까이 있는 파랑새를, 골든 게이트 브리지 언덕 위에 있는 파랑새를 만난 것이다. ‘파랑새’의 주인공인 치르치르와 미치르도 여러 가지 모험을 하면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를 자기 집 새장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기억이 된다. 사진으로 만났던 골든 게이트 브리지와 극본을 통해 만났던 파랑새를 둘 다 한꺼번에 만나게 된 나는 행운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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