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를 사흘 앞두고 돌연 취소된 한국의 여성 4인 그룹 빅 마마의 워싱턴 공연을 위해 한국 정부가 거액을 지원해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원처는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로 이번 공연을 위해 4천만원(약 4만달러)을 주최측인 재외한민족센터(대표 이정우.사진.오른쪽)에 사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공연을 위해 지원된 정부 예산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내역과 향후 반환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연 지원금에 대해 주최측인 재외한민족센터 이정우 대표는 7일 “11월초쯤으로 기억하는데 4천만원을 받았다”며 수령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예술위 지원총괄팀의 곽운석씨도 “재외한민족센터 건립 기금 모금 명목으로 공연을 한다며 이 단체에서 지원금을 신청해 10월경 지급했다”며 “공연 취소 소식은 국내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6일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후신으로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 지원을 표방하며 올해 8월 출범했다. 문화예술위는 이번 빅마마 공연에 후원기관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대중가수 공연을 지원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취소로 문제가 된 정부 지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주최측과 실제 행사 대행을 맡은 기획사인 아메리코(사장 장석경.사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장석경 아메리코 사장은 “재외한민족센터가 정부 돈을 지원받은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행사 준비금으로 재외한민족센터로부터 1만달러를 받아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정우 대표는 “장 사장을 직접 만나 두 차례로 나눠 3만달러를 수표로 줬다”며 “공연 취소시 전액을 반환한다는 계약서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1만달러의 행방에 대해 이 대표는 “브로슈어 제작등 주최측에 필요한 준비를 위해 일부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관심을 끄는 정부 지원금의 처리 방향에 대해 이정우 대표는 “4만달러 전액을 한국에 되돌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재외한민족센터 건립 기금 모금을 목적으로 7일 버지니아, 9일 뉴욕 에서 연이어 열릴 예정이었으나 빅 마마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측에서 “미국 현지 공연기획사의 계약 불이행과 준비 미흡으로 공연을 취소했다”고 4일 발표하면서 팬들의 항의와 환불사태가 벌어지는 등 큰 파문을 야기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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