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올 스토브리그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리올스는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포수 중 최고로 꼽히는 레이몬 헤르난데즈의 영입에 성공했으나, 중복 투자라는 혹평을 받았다.
오리올스는 13일 신체 검사를 통과한 FA 포수 레이몬 헤르단데즈(29)와 4년간 2,725만 달러에 공식 계약했다. 헤르난데즈는 올해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99게임에 출장해 2할9푼의 타율로 12홈런과 58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까지 주전 포수를 맡았던 하비 로페스(35)가 반발, ‘1루수를 시키려면 트레이드를 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로페스는 지난해 오리올스로 이적한 뒤 49경기를 지명타자로 뛰었으나 주 포지션은 포수였다.
이와 달리 트레이드를 원하는 것으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미겔 테하다(29)는 11일 “트레이드를 원한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다만 팀이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을 뿐이다”며 트레이드 요구설을 부인, 구단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2004시즌에 앞서 6년간 7,200만달러 계약을 맺은 테하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장타력과 타점능력을 자랑하는 유격수. 오리올스에서의 첫 해였던 지난해 타율 .311 34홈런 150타점, 2루타 40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점왕에 올랐으며, 올해도 타율 .304 26홈런 98타점 2루타 50개로 선전했다.
외야수 제프 코나인(39)이 다시 오리올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플로리다 말린스로부터 연봉조정 신청을 받지 못한 코나인은 현재 오리올스와 1년간 150만달러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코나인은 2년 반만에 오리올스로 돌아온다.
반면 약물 파동을 일으킨 라파엘 팔메이로(41)와 음주 운전 파문의 투수 시드니 폰손은 결국 오리올스를 떠났다.
한편 스포츠 웹사이트 CNNSI의 칼럼니스트 존 도노반은 지난 주 종료된 윈터 미팅의 결과를 정리한 ‘스토브리그의 승자와 패자’ 분류에서 오리올스는 최악의 팀 중 하나에 포함됐다.
반면 베스트로 선정된 팀에는 같은 아메리카 리그 동부조의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포함돼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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