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문자<자영업>
이 사건이 처음에는 soap opera처럼 전개되는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그것은 Agatha Christie의 미스테리 소설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독자의 짐작을 여지없이 뒤엎으면서 막판에는 엉뚱한 사람이 범인이 되는 Agatha Christie의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또한 모두가 혐의자이기도 하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맞춤형 줄기세포’는 없다고 발표하였다. ‘사이언스’의 2004년, 2005년 논문도 취소가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황박사의 수많은 특허출원. 그러는 와중에도 자체조사를 하고있다는 새튼 박사의 학교는 조용하기만 하다.
그동안에 있었던 일의 순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보자에 의하여 MBC가 줄기차게 ‘맞춤형 줄기세포’에 대한 조사를 은밀히 진행하고 있는 동안에, 세계의 줄기세포 학자들이 번갈아 서울에 다녀가면서 대단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줄기세포 허브는 불과 65일이라는 기록적인 속도로 재빨리 빈 터위에 멋있게 세워진다. 2005년 10월 19일에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세계의 과학자들이 국내외의 귀빈들과 성대하게 개관식을 기념하였다.
그 바로 다음 날인 10월 20일에는 MBC의 기자가 미국에 와서, 김선종 연구원과의 역사적인 인터뷰가 이루어진다. 며칠 후, 황우석 박사를 친형제보다도 더 가깝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였던 새튼 박사는 황우석 박사와 결별을 고한다. 누군지가 어제 제보를 하였기 때문이란다.
공동 저자들도 갑자기 이제서야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알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안규리 교수도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을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40명의 사람들이 몇 년동안 희망에찬 연구를 두 번에 걸쳐서 발표하고 연구에 몰두하다가, 누구인가 가짜라고 말하는 것으로 인해서 온 세상이 뒤집어진다. 전 세계가 함께 흥분하는 것은 인류가 불치의 병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리고 제보자는 2004년의 논문을 함께 연구한 연구원이란다. 연구의 증거품인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무데에도 없다는 것이었다. 논문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그 존재를 믿었다는데 이것이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를 하는 중이고, 가짜를 가지고 연구원들은 그토록 열심을 내었다는 이야기가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새튼 박사의 특허출원이다. 그 이유는 특허신청서에 나온 원숭이 복제는 영장류인 사람도 포함되는 단어가 있기 때문이며 황우석 박사의 연구와 너무도 흡사하다, 공개적으로 서울 황교수 팀의 도움이 많았다고 하더니, 한국의 연구원이나 학자들의 이름은 한 사람도 그 청원서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반대로 노성일씨가 낸 특허출원에는 새튼 박사의 이름이 빠져있다.
새해에 엉뚱한 꿈을 꾸어본다. 이 미스테리한 사건을 풀어주는 ‘샬록 홈스’나 ‘콜롬보’ 같은 명수사관이 나와, 잃어버린 꿈의 ‘줄기세포’를 마침내 찾아서 우리 모두에게 돌려주게 된다는 맹랑한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다. 정말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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