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서<소노마 한국학교 교장>
교사의 매력 중 마음이 끌리게 된 것은 언제나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것, 어린이들을 마음껏 칭찬해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확실한 방학 같은 것이었다.
교육에서 말하는 ‘모르면서 배우지 않는 죄’나 ‘알면서 가르치지 않는 죄’도 어느 정도 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언제 어디서나 배움이 가능하다는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는 공자의 언행록인 논어(論語)의 술이편(述而篇)에 나오는 말이다.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뜻으로 어디라도 자신이 본받을 만한 것이 있다는 말이다. 물론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하며 하찮은 것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학생 데모가 한창이던 시절 최루탄 가스 속에서 사서삼경을 배우면서 ‘삼인행필유아사’를 마음에 새겨두게 되었다. 해마다 어린 학생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뜻을 풀이해 주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도 늘 다짐하곤 했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 모든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자’하고. 언제나 새학기 첫인사는 선생님은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이 여러분한테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착하고 예쁜 마음,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선생님이 날마다 배우려고 한답니다. 여러분이 선생님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랍니다하고 시작했다. 결과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삼인행필유아사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을 보았다.
미국의 거인이라는 랄프왈도 에머슨도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반드시 나보다 나은 점이 하나라도 있다. 그것을 나는 그 사람한테서 배운다.고 하였고, 중국이 낳은 선(禪)의 천재 조주도 나는 세 살 먹은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으면 그에게서 배울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 우리 한국학교 학생, 학부모님과 봉사활동 하고 있는 윈저 도서관 어린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다.
’삼인행필유아사’이니 모든 것을 통해 배우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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