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볼트 대변인이 라니냐와 엘니뇨로 인한 미주지역 기온변화를 컴퓨터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요즘 날씨가 이상하다. 예전 같으면 자주 비가 내릴 시즌이지만 연일 화씨 8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마치 여름을 맞은 기분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라니냐’(La Nina)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LA지부 볼트 대변인 분석
3~5년 주기 발생… 기상이변은 아니다
이번 라니냐로 고온건조 5월까지 갈 수도
남가주에서 1-2월은 우기 시즌이다. 그러나 올 겨울은 현재까지 내린 강우량이 5인치로 예년 평균 13.5인치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여기에 고온건조한 샌타애나 바람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옥스나드에 위치한 국립기상청 LA지부 기상전문가 에릭 볼트 대변인은 그 원인을 ‘라니냐’에서 찾으면서 1950년대부터 계속돼 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주 새로운 기상이변은 아니라는 얘기다.
볼트 대변인에 따르면 라니냐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시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대기순환에 영향을 미쳐 제트기류 방향을 변화시키면서 남가주에 비를 몰아주는 폭풍형성 지역을 북상시킨다. 이로 인해 남가주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대신 북쪽 지역은 폭우 또는 폭설을 불러온다.
또 적도 부근의 태평양 해수 온도는 동태평양에 찬 바닷물이, 서태평양에 따뜻한 해수가 위치하는데 이 현상으로 원래 찬 동태평양의 바닷물은 더욱 차가워지고 이 찬 바닷물이 서진하면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는 엄청난 강우량으로, 페루 등 중남미엔 가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번 시작되면 3~6개월간 지속되는 라니냐는 보통 3~5년 주기로 발생하는데 1988년, 1995년 등 수차례 있어 왔다. 이번 라니냐도 길게는 5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볼트 대변인은 “라니냐가 시작된 이상 이번 여름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예기치 않은 폭풍이 형성돼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다”며 시원한 비를 기다리는 남가주 주민들의 기대를 꺾지 않았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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