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반 개설 추진 한국어진흥재단 문애리 이사장
LA에 소재 한 한국어진흥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문애리 UCLA 교수는 일리노이주 초중고등학교의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 16일 시카고를 찾았다.
문 이사장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학부모들이 ‘왜 내 자녀가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이 한국어를 배울 시간에 차라리 스패니시나 불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히스패닉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스패니시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다. 실제로, 중 고교 시절에는 자신이 한인임을 떠나 타문화에 젖어 살던 아이들 대부분이 대학 입학 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거나 한국친구들과 어울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똑같이 제2 외국어로 스패니시를 선택한 한인아이 A와 히스패닉계 B아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아이들이 고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어느 쪽 아이가 히스패닉계를 대상으로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가? 스패니시를 요구하는 회사나 고객의 대다수도 집에서 스패니시를 사용하고 겉모습도 히스패닉계인 B아이를 선택한다. 한인아이가 전문적이고 고급수준의 스패니시를 구사하고 그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며 한인아이들은 한국어를 할 줄 알아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약 1백명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고 한인 학부모회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어 시카고 지역에서는 뉴트리어고교가 한국어 반 개설 가능성이 높은 긍정적인 학교로 보인다며 다시 시카고를 방문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 이사장은 조만간 시카고를 다시 방문해 뉴트리어고의 한인 학부형들과 학교장을 만나볼 계획이라며 한국학생들이 월등히 많은 상황에서 한인학생들이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몇년전 한국어반 개설이 성사 직전 무산된 경험이 있는 뉴트리어고교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열의가 얼마나 달라졌는가가 관건이라며 이번에는 시카고 지역 학교의 한국어 반 개설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이사장의 방문에 맞춰 열렸던 16일의 학부모대상 간담회는 학부모가 단 1명밖에 참석치 않아 한국어반 개설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황진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