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선<자영업>
요즘 즐겨보는 한국 비디오 중에 ‘해피투게터 ‘가 있다. 두명의 스타들이 나와서 그들의 어릴적 친구들을 5명씩 찾아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인지라 변해버린 모습속에서 친구들을 찾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또한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과 섞어놓고 찾아야 하니 얼마나 혼동이 되겠는가? 매번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사십의 중반을 넘어버린 나에게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는 행복을 가져다 준다. 또한 막연한 그리움과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회환으로 웃다가도 촉촉히 젖어드는 눈망울도 숨길수 없게 만든다.
스타들의 어린시절을 친구들을 통해 듣는 재미도 있고, 요란하진 않지만 우여곡절끝에 친구들을 찾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묘미인듯 싶다. 친구라도 생각되는 모습앞에서 ‘ 반갑다 친구야’를 외치며 상대방의 대답을 듣는 동안 내게도 있어나 싶게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을 만난듯한 착각으로 긴장하게 만든다.
어제는 모처럼 합류한 남편과 함께 보았다. 같이 보자는 제의에 시킁등 했던 처음 반응과는 달리 남편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더욱이 게스트들이 50대 초반의 스타들인지라 중학교 시절의 친구들이 나왔기에 더욱 흥미를 가진것 같았다. 나또한 그랬으니까… 30여년이 흐른 지금, 내게도 생생히 기억되는 중학교시절의 벗들이 있다. 이름에 대해 늘 불만이었던 말숙이, 두꺼운 안경으로 인해 사내같았던 재현이, 새침떼기 재희, 불의를 보면 못참았던 봉아, 공부도 피아노도 잘쳤던 혜경이…
다림질된 빳빳한 하얀칼라의 교복을 입고 교정을 누볐으며, 유난이도 벚꽃이 많았던 교정에 봄이라도 찾아들면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 뒷동산에 있는 우리들만의 아지트, 무뚝뚝한 아주머니지만 그래도 떡볶이 맛에 있어선 탁월하여 어쩔수 없이 매번 찾았던 학교앞 분식점.…. 그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또한 이성을 대할 기회가 학교 선생님들이 전부였던 시절이었기에 미술선생님이나 국어선생님데 대한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가슴앓이 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어찌된일인지 봉아를 제외하곤 다른 고등학교를 뿔뿔히 흩어지고 난뒤 소식을 모르고 살게 되었다. 모두들 잘 살고 있겠지?’ 틀림없이 잘살고 있을거야.’ 반문해보며 스타는 아니지만 ‘반갑다 친구야 ‘를 외치며 저 텔레비젼속에 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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