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콘서트…2500여명 열광의 도가니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시카고를 녹였다.
4일 로즈먼트 시어터에서 열린 이승철의 미주 4개 도시 투어 ‘진성 콘서트’의 첫번째 공연에는 시카고를 포함한 중서부지역 한인 팬 2,500여명이 극장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뤘다. 불꺼진 무대에 한줄기 빛이 비추며 황제 복장을 한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카고 한인들은 속에 품은 불을 꺼내 듯 열띤 함성을 질렀다. 끝없이 펼쳐진 시카고에서라고 개사된 노래를 부르며 이승철이 무대 좌우를 오가자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한지 5분도 채 되기 전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호흡을 맞췄다.
무대 양끝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는 ‘스탠드 업’ ‘점핑’ 등 지시어가 계속 비추며 관객을 이끌었다. 영상, 조명, 음향 3박자가 문제없이 진행됐고 베이스 최원혁, 기타 장호연, 드럼 이상훈, 랩퍼 김지웅과 김동민으로 이뤄진 황제밴드가 10년 노하우가 담긴 ‘이승철 콘서트’의 진수를 보여줬다. 어두운 무대 너머로 그의 데뷔곡 ‘희야’가 울려퍼질 땐 관객은 말 그대로 공연의 최고조에 올랐다.
관중들은 ‘GREAT’라고 적힌 그의 팜플렛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이를 접었다 폈다 하기도 하고, 좌우로 흔들기도 하며 공연을 100% 즐겼다. 이씨는 무대에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제가 비자가 안나왔다고 하여 시카고 공연이 무산됐다는 소문이 한국까지 났을 정도로 우려가 많았던 공연이었다. 예상보다 시카고팬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변호사 및 본보 등 주최측에 감사를 표했다.
끝인가요 기억때문에 비처럼 음악처럼 새침떼기 등을 부르며 관중에서 ‘이승철’을 외치는 구호가 끊이질 않자 그는 시카고에 출마해도 되겠다고 농을 걸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시카고 공연에 대해 그는 문화회관 건립을 위한 팬사인회 개최를 알렸고 타도시에서는 마약 퇴치 운동을 위해 일할 것을 약속했다.
관객들을 훑어보며 물이 좋다는 말을 두번이나 되풀이해 폭소를 자아낸 그는 즉흥 이벤트로 결혼 1년, 5년, 20년째 되는 부부를 불러 일으켜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이들에게 공연후 사인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시카고를 둘러보며 이 곡을 꼭 불러야겠다며 준비한 곡이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였다.
속 후련하게 터져나오는 폭발적인 락에 이어 눈물 쏙 빠지게 만들 발라드, 중년층팬을 위해 특별히 선사된 트로트 노래까지 선보인 그는 2부 순서에서는 청바지에 검은 셔츠와 오렌지색 넥타이 등 경쾌한 복장으로 바꿔 입고 나와서는 다시 팬들과 함께 뛰며 시카고 공연의 열기를 이어갔다. 5시간을 운전해 왔다는 한 관객은 상기된 얼굴로 러싱머신을 뛴 것 같다며 오랫만에 멋진 공연을 보니 후련하고 좋다고 말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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