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시를 한인 1.5세, 2세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6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디스커버리 코리아 행사에 초청된 박이슬(28, 사진) 시인은 이날 미
국에서 성장한 한인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감정과 생활을 언어로 표출,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
했다.
“느낌이나 생각을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는 매력적인 문학입니다. 또
제가 코리안이기 때문에 코리안의 감정이 묻어나는 시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퀸즈에서 성장한 박이슬(28, 사진)씨는 뛰어난 시적 감각을 지닌 예술가임을 이날 포퍼밍으로
다시 확인해주었다.
자랑스러운 한인 1.5세인 그는 2005년 권위있는 펜 아메리카상과 아시아아메리칸 문학상을 받
았으며 2003년에는 미국 최고 시인으로 선정됐었다. 2004년 퀸즈 보로의 계관시인으로 선출된
그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이름이 알려지고있다.
“사이구가 발생했을 때 전 겨우 14살이었습니다. 코리안 타운이 무너진다는 뉴스를 보고서 너무 놀랐습니다. 왜 한인이 로드니 킹 폭동의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지 억울함을 느꼈습니다. 악센트가 강한 아버지들은 이민자이기 때문에 경찰의 방관 속에서 피를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자식들은 쓰러지는 아버지의 고통 속에서 떨었습니다.”박씨는 이날도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시로 전달해주며 한인 2세들의 정체성을 찾아줬다.
“한번은 흑인들이 많은 강단에 섰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한인은 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사이구’ 시를 낭독해도 괜찮을까란 염려가 머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결정했습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피해를 당한 한인들의 억울함을 알려야 되겠다고. 그곳에서 이를 전해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시를 낭독한 후 지금까지 받은 어느 박수보다도 더 우렁찬 박수소리가 들렸습니다.”
단순한 자작시를 낭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함께 표출하며 퍼포밍을 하는 박 시인은 이날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감정 높은 음성으로 노래도 들려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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