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반이민법안으로 알려진 ‘센센브레너-킹’법안(HR 4437)의 상원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이민자는 물론 종교인들의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볼티모어에서도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 법안은 불법체류자를 범죄자로 분류해 지역경찰이 체포, 구금할 수 있으며 불체자에게 음식과 거처를 제공하는 종교계나 인권단체들도 단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민악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에 대한 상원의 심의는 27일 시작된다.
펠스 포인트 소재 세인트 패트릭 천주교회에서 비영리 종교단체인 볼티모어 지도력 개발 연대(BUILD) 주최로 열린 이 집회에는 종교인 및 히스패닉계를 중심으로 500여명이 참석, 목소리를 높였다.
윌리엄 키일러 추기경은 이 법을 ‘죄악(evil)’으로 규정하고, “우리는 공정하고 균등하며, 미국은 환영의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는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감리교회를 대표한 로드 밀러는 “우리 자신이 민주주의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두고 있으면서 어찌 세계 전역에서 자유와 민주를 얘기할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J.L. 카터 방주 교회 목사는 “불법 이민자를 돕는 행위가 체포나 감옥에 가게 된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악법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목사는 “미국의 소유권은 유럽계 백인이나 연방정부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의 손에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합킨스 메디컬센터의 스페인어 통역인 알마 살다나-산타나는 “병원에서 돕고 있는 사람의 90%가 불법이민자”라며 “이 법이 발효된다면 실직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소재 히스패닉 단체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04년 사이에 메릴랜드의 불법 이민자는 12만명에서 25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BUILD는 조만간 마이클 스틸 부지사와 만나 반이민법에 대한 반대를 촉구하며, 로버트 얼릭 주지사 및 폴 사베인스 연방상원의원과도 면담 할 예정이다.
바바라 미컬스키 연방상원의원은 이 법안에 반대입장을 밝혔고, 이 집회에도 보좌관을 참석시켰다.
‘국경안보 강화, 반테러리즘과 불법 이민 규제 법안’(H.R.4437)은 불법이민자를 중형으로 형사처벌하고, 불법 이민관련 시민권자도 형사 처벌하는 내용의 초강경 불법이민 단속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강력한 노동자 신분확인제 의무화 내용도 담고 있어 불법이민 노동 원천봉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음주음전 3회 적발시 이민자 추방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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