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북한대표부 박길연 대사가 2월27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한국 주둔 ‘유엔군 사령부’ 해체를 촉구하는 서신을 보낸데 이어 아난 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듀자렉이 지난 6일 “주한 유엔군 사령부(UNC)는 유엔군이 아니다”는 아난 사무총장의 입장을 전하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미국은 유엔군 사령부를 즉각 해체하라”고 요구하는 등 유엔군 사령부를 연일 몰아붙이고 있음에도 주유엔 한국대표부(대사 최영진)는 물론 한국 정부는 이날 현재까지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듀자렉 대변인이 밝힌 UNC에 대한 아난 총장의 공식 입장과 이같은 입장을 밝힌 동기를 한국 외교통상부에 보고해 놓고 정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23일 평양발 기사에서 “‘로동신문’은 ‘유엔군사령부를 확대 강화하려는 간악한 흉계’라는 제목으로 된 다음과 같은 개인필명의 론평을 실었다”며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지난 7일 남조선 강점 미제침략군사령관은 미국회 상원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그 누구의 핵 및
미싸일 문제, 상용무력문제 등을 걸고들면서 ‘유엔군사령부’에 망라되어 있는 성원국들을 ‘유사시’ 작전계획수립과 그의 세부적인 활동에도 참가시킴으로써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여 ‘다국적련합기구’로 전환시키겠다고 떠벌이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유엔군사령부’로 말하면 자기 존재의 아무런 법률적 기초도 없고 합법성도 가지고 있지 못하는 미국의 허수아비기구에 불과하다. 때문에 유엔총회 제30차 회의에서는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는데 대한 결의를 채택하였으며 이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얼마전에는 현 유엔사무총장 대변인까지도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는 유엔군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지적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는 대신 그 역할확대에 대하여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수작이다”고 주장했다.중앙통신이 보도한 ‘로동신문’ 논평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지난 7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국방예산 심의 청문회에서 “전시 및 우발상황에 대한 유엔사의 대비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잘 준비할 수 있도록 UNC 상주인력(Staff)을 늘이겠다”고 답변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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