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플러싱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홍상설목사)는 시카고에서 제52회 청암논단을 개최했다.
청암논단은 3월25일 오전 10시 시카고 제일연합감리교회(김광태목사)에서 미연합감리교(UMC) 북일리노이 주제 정희수감독을 강사로 초청해 ‘이민교회 사회역사적 담론을 위한 신학적 자기비판’이란 주제로 열렸다.
7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석해 열린 청암논단을 마치고 돌아온 홍상설목사는 “이번 처음 실시된 시카고지역에서 있었던 청암논단은 성공적이었다.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가시덤불과 크고 적은 돌들을 걷어치우고 조심스럽게 씨를 뿌리고 돌아왔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서 주로
열렸던 청암논단을 미주 중부의 시카고 지역에서도 열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과 그 곳 지역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정희수감독은 강론을 통해 “교회는 본래 이민교회의 전통 속에 살아있다. 교회의 역사는 수없이 많은 역사적인 쟁점들과 함께 순례의 길을 떠난 사람들의 공동체였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여전히 디아스포라로 이름지어지는 방랑과 유배의 역사속에서 긴 이민의 역사를 형성하여 왔
다”며 “초대교회로부터 전래 되어오는 나그네 이민자로 그리스도인 존재를 의식하는 것은 아름다운 전통이다. 나그네이며 타향살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성서적인 이미지는 한국 이민교회를 향한 담론의 서론적인 맥락이 된다”고 전제했다.
정감독은 “이민교회의 역사적 발전 모형은 시대적인 분기 등을 중심으로 식민지시대형, 분단시대형, 이민정착시기형, 이민차기세대형으로 나눌 수 있다”며 “미주이민사회의 사회역사적 담론은 역사적 격량기를 거쳐서 디아스포라를 경험하던 한민족에서 하나님의 어떤 구속사를 펼쳐 가시는지를 볼 수 있는 전거가 된다. 이민교회의 맥락을 디아스포라의 전형적인 배경 속에 스며든 하나님의 해방사라는 생각은, 학문적인 토론이나 논증을 넘어서서 우리들의 현재적인 상황을 담론화하는 좋은 동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감독은 “이민공동체는 한민족의 비구원적 분단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식민지시대와 점령세력의 주도하에 절단된 남북의 분단을 단일공동체로서 동질성을 상실하고 정치, 사회, 군사적인 분열 속에서 반세기 이상의 세월을 보내왔다”며 “세계질서의 개편이라는 변혁적인 변화의 현실에서 한민족은 세계 유일의 분단 민족일 뿐만 아니라 경직된 무력대결 상태를 헤어나지 못하고 분단의 아픔을 지속하고 있다. 이민공동체의 역할은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상황과 아주 밀접한 관계 속에서 발전하였다. 민족화해의 해방의 담론은 이민교회의 신학적인 전승이었다”고 지적했다.
정감독은 계속해 “이민교회의 역사적인 과제는 보다 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열린교회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 이민교회가 꿈꾸어 가야할 큰 정의는 현대 문화 속에서 자리하고 있는 폭력이라는 신화를 깨고 탈/비폭력의 세계를 구상하여 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세상에서 실천해야할 진리는 화해와 사랑에 있다”며 “이민교회의 창조적인 담론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을 통하여 계속 창출되어진다.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는 한인 이민들을 축복하셔서 은혜로 저 영원한 나라를 성취하도록 열정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미래지향적
인 현재를 온전하게 운행하시는 능력이 그분의 은총으로 인하여 내내 한인이민공동체에게 임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