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호목사(헌츠빌침례교회)
한 친구에게서 저녁 식사초대를 받아 식탁에 둘러 앉아 기도를 하였다. 이때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는 아주 짧고 간단하게 감사기도를 하였다. 그리고는 친구의 가정을 위하여, 자녀들을 위하여, 비즈니스를 위하여, 건강을 위하여, 직장을 위하여 친구의 필요한 모든 것을 아주 자상하게
간구의 기도를 하였다. 식사기도를 마치고 난 후 친구가 한마디 한다. 약소한 한 끼 식사를 준비하였을 뿐인데...너무 많은 축복의 기도를 해 주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친구의 한마디가 많은 것을 생가하게 한다. 한 끼 식사 앞에서 오만가지의 요구를 하며 감사는 형식적인 요식 행위에 그치는 기도를 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기도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 함을 느낀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나의 요구를 하나님께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행위가 기도라고 착각한다. 사실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들이 무엇이 필요한가는 나 보다 하나님께서 더 잘 알고 계신다. 내가 모르는 것도, 나의 앉고 일어섬과 나의 미래까지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하나님께서 이미 다 알고 계신다. 그런데도 우리는 열심히 구하는데 전력을 하고는 들으려고는 하지 않는다.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나의 필요한 것과 나의 모든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그 가운데 들려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하나님의 음성은 우리들의 육신의 귀로 들리는 것이 아니고 양심으로, 깨달아짐으로, 말씀이 나의 현실 문제에 적용되게 생각남과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들려지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음성으로 들려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귀로만 들으려고 할 때 신비주의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를 원하는 것은 대화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나님 앞에 구할 것을 말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이고 나의 마음을 내어놓는 것이기 때문이고, 하나님과의 교통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호흡을 할 때 내어 쉼이 없이 들이마심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영적인 호흡도 나의 모든 것을 아룀이 없이 들음 또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마음을 모두 내어놓는 것은 하나님 믿음을 고백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나님의 음성 듣는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지혜의 능력을 나의 것으로 만들게 된다. 또 때때로 나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을 보게도 된다. 이럴 때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나의 모습이 된다. 또 때로는 내가 원하는 사실들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 나의 욕심이 과대한 것을 깨닫거나 혹은 나의 그릇이 아직 준비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것을 경험하면서 나의 인격이 점점 자라게 된다.
그러면서 저절로 우리들의 생각이 깊어진다. 한가지만을 보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두 가지 세 가지 더 이상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된다. 그리고 나의 감정만을 가지고 생각하던 사람이 점점 하나님의 심장을 품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변화된다. 결국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사람으로 변화되게 된다. 그리고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으로 변화가 된다.
말하는 것보다 말들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진정한 신앙인이 되어 주어진 삶에 진정한 가치와 풍성함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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