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서던 납치범 제압한후 빠져나와
체포된 범인 5명중엔 김씨 회사 전직원도
멕시코 티화나 소재 자신의 회사 앞에서 괴한들에 납치됐던 브라이언 김(56·한국명 용학)씨가 피랍 24시간만에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7일 새벽 6시30분께 납치범들을 제압한 후 탈출에 성공한 김씨는 저녁 8시께 플러튼 소재 자택으로 들어서며 “어차피 죽느냐, 사느냐의 50대50 확률이라고 생각했다. 납치 당한 자동차 안에서부터 탈출을 생각했었다”며 “가족들과 재회를 하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며 극적 생환의 기쁨을 누렸다.
플러튼 집으로 돌아온 김용학(왼쪽)씨가 어머니와 누나등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극적인 탈출기를 이야기하며 밝게 웃고 있다. <신효섭 기자>
김씨의 생환은 위기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은 침착함이 일궈낸 기적이었다. 회사로부터 20분 거리의 아이티알 깨레따로 변두리 주택가에 감금됐던 김씨는 2층에서 감시를 서던 납치범의 총을 빼앗아 이들을 제압한 후 탈출에 성공했다. 김씨는 인근 주택가의 멕시칸에게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24시간의 납치극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씨는 감금됐던 주택의 대문을 뛰어 넘으며 발과 손 등에 찰과상, 긴급히 도주를 하며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씨 납치극을 지휘한 바하 캘리포니아주 검찰 산하 특별수사팀은 김씨의 신원을 확인한 직후 곧바로 티화나 주재 미 영사관에 이를 통보했으며, 납치범을 추적해 범인 전원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특별수사팀은 김씨가 밝힌 납치범 이외에도 1명의 신원을 더 확보, 5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납치범 중 한 명은 김씨가 운영하던 회사의 전 직원이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현지 한국기업에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탈출 직후 한·미 영사가 입회한 가운데 멕시코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시30분께 미국측 영사에 신병이 인도됐으며 샌디에고 소재 FBI에서 한 차례 더 조사를 마친 후 저녁 8시께 집으로 귀환, 가족들과 뜨거운 상봉을 나눴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범인들이 김씨를 납치한 두 계속 김씨의 셀폰으로 김씨 회사에 연락을 취했다”며 “납치를 저지른 뒤 며칠 후 다른 통신수단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전문 납치범들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밝혔다.
티화나 경찰국 앞에는 현지 언론 등 수십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티화나 경찰국은 주변에 100여명의 중무장한 경관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이석호·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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