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전문가들 연쇄 가정참극 진단
최근 부부갈등에 기인한 충격적인 존비속 살해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한 크고 작은 ‘언어폭력’과 ‘대화부족’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한인사회내 주요 상담기관인 한인가정상담소(소장 피터 장), OC가정상담소(소장 김선영), 생명의 전화(소장 박다윗 목사)의 올 1분기 통계에 따르면 전체 상담건수의 평균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부부갈등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다른 사안으로 분류된 상담들의 상당수가 부부갈등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절반을 넘어선다는 게 공통적인 견해다.
한인가정상담소의 경우 부부와 직결된 상담비율은 21.1%지만 ‘가족간 갈등’ ‘생활부적응’ ‘자녀학대’와 같은 사안 역시 부부문제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것들이고, OC가정상담소는 부부관련 상담내용이 34.1%로 집계됐으나 ‘친족갈등’ ‘자녀갈등’ 등 이와 연계된 것들을 포함하면 50%를 넘어서고 있다. 생명의 전화 역시 ‘부부갈등’ ‘배우자 부정’ ‘고독과 외로움’이 전체의 18.7%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간관계’ ‘정서장애’ ‘우울증’ 등을 합할 경우 비율은 수직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부부갈등의 시작이 상대방의 성격과 기대치를 간과한 채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에서 비롯될 수 있다며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적지 않은 한인들이 ‘언어폭력’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배우자 인격존중 자세도 부족해 이것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또다른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터 장 소장은 “결혼 뒤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의 기준치가 낮아지면서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여과되지 않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쌓이면서 대화중단과 함께 다른 문제로 확산되기 쉽다”고 말했다. 김선영 소장도 “인격체들 사이에서 잘못된 대화방식과 언어는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고, 박다윗 목사는 “부부가 서로의 위치에서 상호존중을 통한 대화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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